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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달린 안철수, 다리 절며 서울로…“정권 최대 관심 윤석열 무력화”

중앙일보 2020.04.14 17:49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국토 종주 종착지인 서울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다. 지난 1일 전남 여수에서 출발해 2주간 약 430㎞를 달린 그는 종주 마지막 날이자 선거 전날 여야를 싸잡아 비판하며 국민의당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는 광화문광장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적 위기를 표를 얻기 위한 인기 영합주의로 이용하는 행태를 보며 우리 기득권 양당의 민낯을 또 한 번 확인했다”며 “국민의당이 이겨서 무능하고 오만한 집권 여당을 견제하고 반사이익에만 기대 먹고 살려는 야권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출발지(여수 이순신 광장)와 도착지(광화문 이순신 동상) 모두 이순신을 테마로 한 것과 관련해 그는 “정치인들이 권력 싸움에만 몰두해 있고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임진왜란을 맞았던 400여년 전 조선과 비슷하다”며 “오로지 국민을 위해 최전선에서 싸운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기리며 마무리 짓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통합의 국민보고 기자회견'을 마친 뒤 비례대표 후보들을 비롯한 지지자들과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br><br>안철수 대표는 지난 1일 여수 이순신 광장에서 '통합의 천리길 국토 대종주'를 시작해 430㎞가량을 달려 이날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다. <br><br>[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통합의 국민보고 기자회견'을 마친 뒤 비례대표 후보들을 비롯한 지지자들과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br><br>안철수 대표는 지난 1일 여수 이순신 광장에서 '통합의 천리길 국토 대종주'를 시작해 430㎞가량을 달려 이날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다. <br><br>[뉴스1]

종주를 마치며 여야를 두루 비판했지만, 안 대표가 이날 내놓은 핵심 메시지는 '윤석열 보호'였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 정권의 최대 관심은 선거에서 이기면 윤석열 검찰총장 체제를 무력화시켜 울산시장 불법 공작선거, 라임 사태와 신라젠 사태, 버닝썬 등 4대 권력형 비리를 덮는 데 있다”며 “공수처는 청와대의 사병이 되어 그 폐해가 독재정권 시절 정보기관 못지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수처 저지를 위해서라면 다음 국회에서 미래통합당과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안 대표는 “공수처법 개정은 국민의당의 공약”이라며 “국민의당이 하려는 일에 동참하고자 하는 어떤 당이라도 함께 손을 잡고 법을 통과시키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대표가 이날 발신한 메시지는 결연했지만, 그의 몸에는 종주 여파가 그대로 녹아 있었다. 이날 오후 1시 55분쯤 광화문광장에 모습을 드러낸 안 대표는 자신을 연호하는 50여명의 지지자를 향해 두손을 들어 보인 뒤 걸음을 멈추고 한참 동안 숨을 골랐다.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큰절하는 동안 붕대와 밴드를 감은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고, 절을 마친 이후에도 한동안 일어나지 못해 주변 사람들의 부축을 받고서야 몸을 일으켰다. 기자회견 장소인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다리를 계속 절었다.
 
마이크 앞에서도 한참 숨을 헐떡이던 안 대표는 “2주간 여수에서 이곳까지 천 리를 달려오며 다리가 퉁퉁 붓고 숨이 차오르고 때로 주저앉고 싶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며 “현장에서 국민의 마음을 읽고 그분들 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강가 구석에 노란 꽃이 피어있고, 그 옆에 쓰레기 더미가 있는 걸 봤는데 차를 타고 가면 보이지 않을 모습이지만 발로 걷고 뛰면서 강을 내려다보니 보였다”며 “우리 정치인들은 그냥 차를 타고 휙 지나가니 아름다운 시민의식이나 협동의식, 그리고 힘든 상황들이 눈에 보이질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통합의 국민보고 기자회견'에서 대형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는 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br><br>[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통합의 국민보고 기자회견'에서 대형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는 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br><br>[뉴스1]

 
기자회견을 마친 안 대표는 대형 투표용지의 기호 10번 국민의당 칸에 도장을 찍는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이후 곧장 병원으로 가 이상 여부를 검사했다. 그는 “국토 종주를 시작한 지 6일째쯤 도로에 튀어나온 곳에 부딪혀서 엄지발톱이 떨어지지 않도록 겨우 붙잡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선거 당일인 15일에는 오전 9시쯤 자택 인근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오후에는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국민의당 상황실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윤정민ㆍ박현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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