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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보건기구, 코로나19로 ‘어린이 홍역 예방접종 차질’ 심각 경고

중앙일보 2020.04.14 12:53
작년 10월 필리핀 마닐라의 보건소에서 홍역 백신을 맞는 영아. EPA=연합뉴스

작년 10월 필리핀 마닐라의 보건소에서 홍역 백신을 맞는 영아. EPA=연합뉴스

 
유엔 보건기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보건 서비스에 대한 압박 가중으로 1억1700만 명 이상의 아동들이 홍역 예방접종을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4일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등이 지원하는 유엔 기구인 홍역·풍진 이니셔티브(M&RI)는 전 세계 24개국에서 홍역 예방접종 캠페인이 연기되는 등 37개국 어린이가 홍역에 취약해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WHO 발표에 따르면 2018년 거의 1000만명이 홍역에 걸렸고, 어린이를 위주로 14만명이 사망했다.
 
특히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가 코로나19로 국경을 차단하고 일상적인 보건 서비스를 제한하면서 홍역을 비롯해 백신 캠페인 등의 의료지원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날 M&RI는 성명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백신 접종 중단이란 선택이 이뤄질 경우,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각국 지도자에게 홍역 예방접종 하지 않은 아동을 추적하는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일선 노동자와 보건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알지만 홍역 백신을 포함한 모든 예방접종은 생명을 구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11만9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고 전 세계 각국이 사실상 폐쇄·봉쇄 조처에 들어간 상태다.
 
대부분의 국가가 보건 종사자의 감염을 차단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가운데, WHO는 각 정부가 백신으로 홍역과 같은 예방접종 캠페인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로이터는 코로나19팬데믹으로 주목받고 있지 못하지만 홍역 발병 급증은 지구적으로 또 다른 중대한 보건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M&RI는 코로나19로부터 지역사회와 보건 종사자들을 보호할 필요성을 지지하면서도 이로 인해 어린이들이 아예 접종 기회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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