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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위독" 자가격리 면제받고 장례까지 치룬 美입국자 확진

중앙일보 2020.04.14 11:16
미국발 비행기 승객들이 지난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미국발 입국자에 대해 자가격리 후 3일 내 전수검사를 실시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기존 미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14일 자가격리 중 증상이 있을 때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방침이었다. 연합뉴스

미국발 비행기 승객들이 지난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미국발 입국자에 대해 자가격리 후 3일 내 전수검사를 실시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기존 미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14일 자가격리 중 증상이 있을 때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방침이었다. 연합뉴스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사유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형이 위독하다는 사유로 영사관으로부터 자가격리 면제통지서를 받고 미국에서 입국한 4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형이 사망하자 입국 다음 날부터 이틀간 서울의 한 병원에 머무르면서 장례를 치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남양주시는 48세 남성 A씨가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4시 30분쯤 미국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검역을 통과한 뒤 택시를 타고 남양주시 화도읍 비룡로 소재 자택으로 이동했다. 이후 다음 날 형이 사망하자 11일 오전 5시부터 이튿날까지 삼육의료원서울병원 추모관(장례식장)에 머물렀다.
 
앞서 A씨는 지난 12일 오후 4시 45분쯤 서울 동대문구보건소에서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하는 진단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음성인지 양성인지 정확하지 않자 보건소 측은 미결정 상태로 관할 지역인 남양주에서 재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이에 A씨는 다음날인 13일 오후 2시 40분쯤 남양주시 제2청사 선별진료소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다. 두 차례 검사 당시 모두 무증상이었다. A씨는 검사 뒤에는 자택에 머물렀으며 13일 오후 7시쯤 양성 판정을 받고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으로 이송됐다.
 
남양주시 관내 역학조사 결과 밀접 접촉자는 가족 2명이며, 이 중 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다른 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장례식장과 선별진료소를 오갈 때는 자차를 이용했다.  
미국발 비행기 승객들이 지난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발 비행기 승객들이 지난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육의료원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대한 역학조사는 동대문구보건소에서 진행 중이다. 서울 동대문구 관계자는 “현재 현장 폐쇄회로 TV(CCTV) 확인 등 접촉자 파악 위한 역학조사 중이다. A씨는 장례식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했다. 지난 13일 밤 장례식장 소독 방역을 마치고 14일 현재 폐쇄 중이다. 폐쇄 지속 여부는 판단 중이다. 병원 내 추가 동선 나오면 방역하고 추가로 폐쇄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가격리 예외 두지 말아야”

이에 대해 네티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안타깝지만 어떤 사유든 예외를 되도록 두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집은 아버지가 중환자실 계시다가 돌아가셨지만 코르나 때문에 면회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한국에 계셔도 돌아가시기 전에 뵀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다른 네티즌은 “다른 때면 몰라도 이건 특혜다. 요즘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장례도 제대로 못 치르고, 다른 분들께는 오시지 말라 양해 구하고, 가족끼리만 가족장을 치르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데... 더구나 임종도 못 보는 경우도 많다 한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국내에 사망자 가족들은 고인의 마지막도 못 보고 보내드리는데 무슨 이유로 미국사람은 고인의 장례까지 치를 수 있는 것인가요?…개인 친분이 있는지 조사해서 엄벌해라! 미국 입국자가 말이나 되냐? 뭘 또 얼마나 퍼트리려고?”이라며 방역 당국을 비난했다.  

 

방역 당국 “한국 대사관으로부터 면제통지서를 받는 경우 가능”

이에 대해 방역 당국 관계자는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 면제는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인도적 사유나 직계가족의 임종 및 장례 참석 등의 이유로 한국 대사관으로부터 자가격리 면제통지서를 받는 경우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익진·최은경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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