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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멈추지 않는 예천…엿새간 24명 ‘조용한 전파’

중앙일보 2020.04.14 10:06
1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격리병동 근무를 앞둔 의료진이 보호장비를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뉴스1

1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격리병동 근무를 앞둔 의료진이 보호장비를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뉴스1

경북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4일 0시 기준으로 1298명으로 늘었다. 전날 같은 시각보다 5명이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모두 예천에서 나왔다.
 

48세 여성 확진 후 ‘n차감염’ 지속
9세부터 8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
예천군 “최초 감염경로 파악못해”
경북도 확진자 5명 늘어 총 1298명

 경북의 추가 확진자 5명은 예천에서 이어지고 있는 ‘n차 감염’과 관련돼 있다. 이들 모두 지난 9일 예천읍에 사는 48세 여성(예천 7번·경북 1279번 환자)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어지고 있는 추가 감염 사례다.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닷새간 예천에서 나온 확진자는 20명에 달한다. 14일 오전에 확진 판정을 받아 질병관리본부와 경북도의 공식 자료에 반영되지 않은 확진자도 4명이다. 이에 앞서 발생한 확진자 수까지 모두 합치면 예천에선 14일 오전 현재 모두 30명의 확진 환자가 나온 상태다. 경북 문경에서도 14일 예천을 방문했던 80대 여성 1명이 확진됐다.
 
 14일 예천군에 따르면 예천 22번 환자(51)는 13일 확진을 받은 예천 21번 환자(51·여)의 배우자다. 예천 21번 환자는 예천 11번 환자(50·여)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경북도는 추정하고 있다. 예천 11번 환자는 예천 7번 환자의 직장 동료로 전해졌다.
 
 예천 23번 환자는 예천 9번 환자(19)의 친구로 알려졌다. 예천 9번 환자는 예천 7번 환자의 아들이다. 둘은 예천읍 한 PC방에 같은 시각에 출입하는 등 동선이 일부 겹친다. 이 밖에도 예천 23번 환자는 마트·편의점·금융기관·미용실·노래방·식당·술집·카페 등 확진 전까지 다양한 동선을 보였다.
 
 예천 24번 환자는 예천 15번 환자(64·여)의 접촉자로 파악됐다. 예천 15번 환자는 예천군 유천면 2개 가정을 대상으로 재가 노인 복지 서비스를 하는 요양보호사로, 앞서 12일 복지 서비스 대상 노인인 예천 20번 환자(86·여)가 감염되기도 했다. 예천 24번 환자 역시 복지 서비스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보호장비를 착용한 의료진이 격리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1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보호장비를 착용한 의료진이 격리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예천 25번 환자(43)는 예천 16번 환자(42·여)의 가족이다. 예천 16번 환자는 예천읍 한 식당에서 예천 9번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다.
 
 예천 26번 환자(19)는 919)도 예천 9번 환자의 접촉자로 분류됐다. 예천 27번 환자(9)와 예천 28번 환자(46·여), 예천 29번 환자(20·여)는 모두 예천 19번 환자(20)와 가족 사이다. 예천 19번 환자는 예천 9번 환자와 친구다. 예천 30번 환자(19·여)는 기존 확진자와 관계나 감염 경로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예천 9번 환자 등이 방문한 예천읍 한 PC방에 들렀다가 감염된 것으로 예천군은 추정하고 있다. 
 
 예천군은 코로나19가 어떤 경로를 통해 지역에 유입됐는지를 파악 중이지만 뚜렷하게 밝혀진 사실은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예천 18번 환자(66)가 지난 10일 오후 2시쯤 예천군 유천면 행정복지센터에서 4·15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이 환자는 별다른 증세가 없어 투표소 발열 검사도 통과했다. 이곳에는 모두 723명의 주민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예천군과 이웃한 지역인 문경시에서 발생한 80대 여성 환자는 지난 9일 친척인 예천 20번 환자(86·여) 집에서 함께 식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9일부터 연일 코로나19 확산 세가 누그러지지 않자 예천군은 지난 13일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정부 차원에서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추진하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역 내 확산 방지를 위해 군 차원에서 1주일 더 연장해 오는 25일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대책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연장 외에도 소상공인 영업 단축·임시휴업 권고 및 지원, 노인요양시설 예방적 코호트 격리(동일집단격리) 연장, 확진자 이동 경로 신속 파악 및 정확한 자료 제공 등이 담겼다.
 
한편 경북 지역에선 지난 12일 하루 9명이 추가로 완치되면서 지금까지 975명이 집으로 돌아갔다. 총 확진자 1298명의 75.1% 수준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경북 사망자는 전날과 같은 54명으로 집계됐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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