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튜브 선거운동’ 대세라지만 효과는 "글쎄”

중앙일보 2020.04.14 05:00
21대 총선의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 일부 후보들은 유튜브 채널을 통한 선거운동에 열을 올렸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선거운동에 주력한다는 전략의 일환이었다.

 
이번에 출마한 후보 중 가장 많은 유튜브 구독자 수를 가진 후보는 홍준표 무소속 후보다. 홍 후보는 본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tv’에 ‘출마선언’ ‘홍준표의 5대 약속’ 등 게시물을 올렸는데 대부분 영상에 조회 수가 4만회 이상이었다.
 
이언주 미래통합당 후보는 유튜브 ‘이언주TV’에 하루 2∼5편씩 지역구인 부산 남구에서 유세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유튜브 ‘박주민TV’에 지역구인 은평구를 돌아다니며 정책을 홍보하는 ‘정책 버스킹’ 코너를 만들었다.
 
21대 총선 후보 유튜브 구독자 수 1~5위.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21대 총선 후보 유튜브 구독자 수 1~5위.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먹방에 랩까지…유튜브서 유권자 잡기 나서

정치 경력이 없는 후보들도 본인의 이름을 따 'OOOtv' 형식의 선거운동용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이들은 "SNS를 활용한 정책 홍보 등의 선거운동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색적인 영상으로 시선을 끄는 후보들도 있었다. 경남 창원마산합포에 출마한 박남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2일 유튜브·페이스북을 통해 ‘라면 먹방’을 생중계했다. "사전투표율이 26%를 넘으면 라면 26개를 끓여 먹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경남지사를 포함해 2000여명이 동시 접속해 이를 시청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거리에서 랩을 하는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 유튜브 캡처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거리에서 랩을 하는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 유튜브 캡처

 
충남 아산을에 출마한 강훈식 민주당 후보는 '유튜브 유행어'를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강 후보는 드라마 ‘야인시대’의 김두한 역으로 분장해 자신의 공약을 홍보했다. 그가 20대 국회에서 대표 발의했던 법안으로 천안-논산 고속도로 통행료가 9400원에서 4900원으로 인하된 것을 알리며 ‘사딸라’를 외쳤다. 그는 유튜브에서 최근 유행한 '달고나 커피 만들기' 영상을 만들어 올리기도 했다.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는 본인의 지역구인 강남구 신사동에서 랩을 하는 장면을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분홍색 캡모자·후드티에 청바지를 입고 영상에 나온 태 후보는 래퍼처럼 ‘드랍 더 비트’라고 말한 뒤 “2번에는 2번이네, 2번 찍어 2겨 내세” 등의 선거구호를 랩으로 내뱉었다.
 
"유튜브 선거운동 효과 크지 않을 것" 
전문가들은 "유튜브 중심의 선거운동이 정치 신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비대면 선거운동 시 상대적으로 얼굴이 익숙한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다"며 "이미 알고 있는 사람과 달리 접촉해본 적이 없는 사람의 공약은 신뢰가 덜 간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거기다 코로나19로 선거 관심이 떨어져서인지 대부분 후보자들의 유튜브 조회 수는 두세 자리 수준"이라고 전했다.
 
각 당 선거운동원들이 각 당의 색깔로 만들어진 마스크를 쓰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민생당, 정의당. 연합뉴스

각 당 선거운동원들이 각 당의 색깔로 만들어진 마스크를 쓰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민생당, 정의당. 연합뉴스

 
유튜브 선거운동 자체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정치 신인이 불리하긴 하다"면서도 "다만 대통령 선거도 아닌 지역 단위 선거에서 특정 지역구 유권자가 유튜브 시청할 확률은 아주 낮다"고 설명했다.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도 "기존 팬이나 꼬투리를 잡으려는 반대파만 유튜브 채널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유동층인 보통 사람들이 유튜브까지 들어가진 않는다"고 말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