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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1037기 김원일…흥민아, 훈련 앞장서라

중앙일보 2020.04.14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해병 시절 김원일. 김원일은 13일 인터뷰에서 ’월드클래스인 손흥민 선수와 친분이 없고, 난 전역한지 오래돼 많은게 바뀌었겠지만, 그래도 손흥민 선수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면...“이라며 훈련소 팁을 전했다. [중앙포토]

해병 시절 김원일. 김원일은 13일 인터뷰에서 ’월드클래스인 손흥민 선수와 친분이 없고, 난 전역한지 오래돼 많은게 바뀌었겠지만, 그래도 손흥민 선수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면...“이라며 훈련소 팁을 전했다. [중앙포토]

 
손흥민(28·토트넘)은 20일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해병대에 입소한다. 현역병 시절을 회상하며 “흥민아, 라떼는 말이지”라고 말하는 축구선수가 있다. 해병 1037기로 만기 제대한 김원일(34·김포시민축구단)이다.  

20일 훈련소 입소 손흥민에 조언

 
숭실대 2학년이던 2007년 초 주전 경쟁에서 밀린 그는 경북 포항의 해병 1사단에 입대했다. 군에서 오히려 축구가 늘었다. ‘해병대 메시’로 불리며 3군 축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포항 해병 1사단 시절 고무보트 앞에서 포즈를 취한 김원일. 그는 해병대 정신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대학 시절 주전경쟁에 밀려 해병대에 입대했는데 오히려 축구가 늘었다. 제대 후 K리그 포항에 입단해 꿈을 이뤘다. [사진 김원일]

포항 해병 1사단 시절 고무보트 앞에서 포즈를 취한 김원일. 그는 해병대 정신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대학 시절 주전경쟁에 밀려 해병대에 입대했는데 오히려 축구가 늘었다. 제대 후 K리그 포항에 입단해 꿈을 이뤘다. [사진 김원일]

 
제대 직후인 2010년부터 7시즌 동안 K리그 포항 스틸러스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다. 특히 2013년 시즌 최종전이던 울산전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버저비터골을 터트렸다. 지금은 K3리그 소속인 고향 팀에서 뛴다.
 
2013년 시즌 최종전이던 울산전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버저비터골을 터트린 김원일. 이 골로 ‘쓰리스타’ 해병대 사령관에게 축전을 받았다. 해병대에서 강연도 했다. [중앙포토]

2013년 시즌 최종전이던 울산전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버저비터골을 터트린 김원일. 이 골로 ‘쓰리스타’ 해병대 사령관에게 축전을 받았다. 해병대에서 강연도 했다. [중앙포토]

 
손흥민은 제주 모슬포의 해병 9여단에서 훈련받는다. 김원일은 군 시절 한 달간 그곳에 파견 다녀왔다. 그는 13일 “파견 간 게 3월쯤이었다. 포항이나 논산보다 날씨가 따뜻했다. 훈련받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항 해병대 훈련소에서 7주간 교육받았다. 훈련소에서는 머리를 빡빡 밀었던 그는 자대 배치 후로는 돌격 머리를 했다. 그는 “손흥민 선수도 아마 그러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또 “손흥민 선수는 슛 실력처럼 사격 솜씨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최근 팔 수술을 받았으니 격발 때나 각개전투 때 조심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또 “화생방 훈련 때 절대로 눈을 비비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류탄 투척은 돈 주고도 못할 경험이니 꼭 도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외신들도 손흥민의 훈련소 입소에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영국 더 선은 ATTEN SON(어텐션+손흥민)이란 제목과 함께 손흥민이 거수경례하는 합성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더 선]

외신들도 손흥민의 훈련소 입소에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영국 더 선은 ATTEN SON(어텐션+손흥민)이란 제목과 함께 손흥민이 거수경례하는 합성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더 선]

 
최근 한 외신은 ‘한국에서 유명인사는 덜 힘들게 훈련받는다’고 보도했다. 김원일은 “해병대는 예외가 없을 거다. 조교도 본분을 다하기 위해 군기를 잡을 거다.손흥민 선수가 훈련에 앞장선다면 모범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병대 출신인 배우 현빈이나 가수 민호(샤이니)처럼, 손흥민 선수 덕분에 해병대 이미지가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훈련병인 만큼 훈련소에서 축구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 ‘3주 훈련받는 손흥민은 무늬만 해병’이라는 말이 나오는 데 대해 김원일은 “또래 남자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대한민국 군인이 얼마나 애쓰는지 느낄 수 있다. 해병대가 아니었다면 내 축구 인생은 끝났을 거다. 손흥민 선수도 애국심과 정신력이 더 강해질 거다. 유럽 무대에서도 해병 정신이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일은 2018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해병 1037기에서 따온 등번호 37번을 달았다. K리그 200경기 출전을 기념해 제주 9해병여단 후배들을 초청해 축구용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만큼 해병대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사진 제주 유나이티드]

김원일은 2018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해병 1037기에서 따온 등번호 37번을 달았다. K리그 200경기 출전을 기념해 제주 9해병여단 후배들을 초청해 축구용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만큼 해병대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사진 제주 유나이티드]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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