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총선언박싱]”정부에 힘을“ vs ”文정부 심판“, 이낙연과 황교안의 종로 전투

중앙일보 2020.04.12 05:00
 중앙일보 ‘총선 언박싱(unboxing)-더비’는 제21대 총선에서 화제의 격전지를 집중 분석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로서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와 속사정, 중앙일보만의 깊이있는 분석 등을 꼭 집어 정리해드립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민주당 후보(왼쪽)와 황교안 통합당 후보가 각각 9일 종로구 창신동과 교남동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민주당 후보(왼쪽)와 황교안 통합당 후보가 각각 9일 종로구 창신동과 교남동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종로는 21대 총선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지역이다. 여야의 선대위원장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더불어민주당)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후보로 나섰기 때문이다.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도 1, 2위를 다투고 있어 미니 대선이라고도 불린다. 선거를 1주일가량 앞둔 지난 7일과 9일 두 후보를 동행했다.  
 

 이낙연 "싸움을 편할 때 하는 것"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사거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성룡 기자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사거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성룡 기자

7일 오전 9시 40분 종로구 재동 사거리. 파란색의 민주당 점퍼와 청바지, 운동화와 마스크까지 같은 색으로 ‘깔맞춤’ 한 이낙연 후보가 유세 차량에 오르자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도착 10분 전부터 도로변은 지지자ㆍ주민ㆍ취재진으로 북적였다.
 
이 후보가 “1월까지 삼청동(총리 공관)에 살던 여러분의 이웃 이낙연입니다”라고 소개하자 여기저기서 환호 소리가 일었다. 사무실에 있다가 유세 소리를 듣고 나와봤다는 40대 여성은 “이낙연씨~”라고 부르며 손을 흔들었다.   
 7일 서울 종로구 계동 인근 상가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성룡 기자

7일 서울 종로구 계동 인근 상가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성룡 기자

 
이어 이 후보는 계동 상가를 돌았다. 한 상가 주인에게 ”이번이 두번째죠? 지난번엔 가게 2층에서 본 것 같은데…”라고 하는가 하면 “일주일에 하루 이상은 종로구의 어느 빈대떡집에 앉아있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야권의 '정권 심판론'에 맞서 “싸움은 편할 때 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일 할 때다. 그래서 (황교안 후보를) ‘미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싸울 사람보다 일할 사람을 뽑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종로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 뭐냐"고 묻자 “지역마다 다르지만, 주차난 해소가 공통된 과제”라고 했다. 선거 최대 이슈에 대해선 “당연히 코로나19다. 그로 인한 경제적 위축을 서둘러 완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국민의 마음을 모아 이 위기를 빨리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7일 서울 종로구 계동 인근 상가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세를 돌며 지역 이슈를 설명하고 있다. 공성룡 기자

7일 서울 종로구 계동 인근 상가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세를 돌며 지역 이슈를 설명하고 있다. 공성룡 기자

황 후보에 대해선 ”정치적 견해가 다르더라도 마음속에서 미움은 싹트더라도 미워하지 않겠다“고만 언급했다. 민주당 선대위원장이기도 한 그에게 예상 의석수를 묻자 ”저는 선거를 의석수로 전망하거나 계산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정색을 했다. ”늘 진실하게 절박하게 국민께 말씀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황교안 "예상보다 큰 승리할 것" 

 9일 서울 종로구 송월길 인근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성룡 기자

9일 서울 종로구 송월길 인근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성룡 기자

9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송월길 경희궁 자이 2단지 앞에 핑크 점퍼를 입곤 나온 황교안 후보는 지지자들과 ‘주먹 악수’를 나누고 있었다. 황 후보의 얼굴을 인쇄한 가면을 쓴 지지자와도 손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인증샷을 찍었다.
 
유세 현장엔 김을동 전 의원과 미래한국당 비례후보 1번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함께 했다. 김 전 의원은 김좌진 장군의 손녀이고, 윤 전 관장은 윤봉길 의사의 손녀다. 여권에서 제기하는 ‘토착왜구' ‘한일전’ 프레임을 반박하는 인사다. 김을동 전 의원의 부친인 김두한 전 의원은 3대 국회에서 종로에서 당선됐다. 김 전 의원은 연단에 올라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최우선인 당이 여기(통합당)라서 윤 전 관장과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9일 서울 종로구 송월길 인근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성룡 기자

9일 서울 종로구 송월길 인근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성룡 기자

이어 마이크를 잡은 황 후보는 ”애국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황교안입니다“라고 운을 뗐다. 목소리는 쉬어 있었다. 그는 “흑자를 내던 한국전력이 수조원 빚더미에 올랐고, 700만명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생존 위기로 내몰렸다. 이제 심판의 칼을 들 기회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는 늘 남 탓만 한다. 제가 말이 안 나온다. 어쩌다 이런 사람들을 뽑아서 이렇게 국민을 어렵게 하냐”고 하자 지지자들은 “살려주세요”라고 외쳤다.
 
황 후보 유세장엔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노령층이 많이 눈에 띄었다. 한 남성은 황 후보에게 다가가 ”지난번엔 58%(20대 총선 최종 투표율)가 투표해서 자유한국당이 졌다. 이번에도 민주당이 이기겠거니 생각하며 투표를 포기하면 안 된다. 60% 이상이 투표하면 통합당이 이긴다. 힘내라“고 응원했다.  
 7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인근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상가를 돌며 지역 이슈를 설명하고 있다. 공성룡 기자

7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인근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상가를 돌며 지역 이슈를 설명하고 있다. 공성룡 기자

황 후보는 지역 현안에 대해 “초등학교 신설과 신분당선 연장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합당 선대위원장인 그는 “말로 포장해 잠시 속일 수 있었지만, 이제는 현명한 국민이 정확히 판단할 것이다. 예상보다 더 큰 승리를 주실 것”이라고 했다.
 
유성운·손국희·이태윤 기자 9key@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