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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셧다운 3주간 1600만 명 실직…지난 주 660만 명 실업수당 신청

중앙일보 2020.04.09 22:12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한 상점이 지난달 21일 영업제한 명령이 풀릴 때까지 문을 닫는다고 알렸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이동 제한과 영업 폐쇄 명령이 내려지면서 미국에서는 지난 3주동안 1600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AFP=연합뉴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한 상점이 지난달 21일 영업제한 명령이 풀릴 때까지 문을 닫는다고 알렸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이동 제한과 영업 폐쇄 명령이 내려지면서 미국에서는 지난 3주동안 1600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를 잃고 지난 한 주 동안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660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인원이며, 한 주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로써 미국 경제가 ‘셧다운’ 한 지난 3주 동안 총 1600만 명 넘게 일자리를 잃었다.  
 

미 노동부 "지난 주 실업수당 신청 660만 명"
한 주 전 발표치 660만→680만 명 상향 조정
경제 셧다운 3주간 1600만 명 넘게 실직
플로리다·텍사스 해고 시작…더 늘어날 듯

미 노동부는 4월 첫째 주(3월 29~4월 4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660만 6000건으로 집계됐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주 발표한 3월 넷째 주(3월 22~28일) 신청 건수보다 26만1000건 줄었다.  
 
노동부는 3월 넷째 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를 지난주 발표한 664만8000건에서 686만7000건으로 상향 조정했다. 셧다운이 시작된 3월 셋째 주(3월 15~21일) 실업수당 신청자 334만 명까지 더하면 3주간 실직자는 160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초부터 셧다운 직전인 3월 14일까지 실업수당 신청자 1150만 명을 뛰어넘는 수치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시행하면서 이동 제한과 영업 폐쇄를 명령을 내렸다. 이후 실직이 급격히 증가했다. 셧다운 초기 대량 감원을 한 업종이 음식점과 항공ㆍ호텔 등 레저산업 위주였다면 이제는 제조업과 건설업까지 전 업종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가파르게 치솟은 실직자 수가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누적 실직자 수가 많아지면서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통제해 경제를 재개하더라도 빠른 회복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4월 한 달 동안 최고 2000만 명이 실직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직자 수 자체는 충격적이지만 경기 침체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전망도 있다. 딘 베이커 유타대 교수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지금은 의도적으로 경제를 셧다운 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0%대로 치솟은 실업률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언제 정점을 찍을지 알 수 없는 점을 우려한다. 앞으로도 신청 건수는 상당 기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청 폭주로 온라인 사이트가 마비되고 전화가 불통되면서 접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3월 중순 실직했지만, 아직 신청하지 못한 인원이 상당하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자택 대기' 명령을 늦게 내린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는 지난주부터 비필수 사업장 폐쇄를 시작했다. 대량 해고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여서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앞으로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미 정부 통계에 따르면 플로리다와 텍사스주는 미국 전체 급여 소득의 15%를 차지한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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