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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안내 문자에도 경보음 울렸던 아이폰…애플, 한국 사용자 민원에 아이폰 설정 바꿨다

중앙일보 2020.04.09 17:51
iOS 업데이트 이전까지 시청, 구청 등 관공서 보내는 코로나 관련 문자는 아이폰에서 긴급재난문자로 인식됐다. 김영민 기자

iOS 업데이트 이전까지 시청, 구청 등 관공서 보내는 코로나 관련 문자는 아이폰에서 긴급재난문자로 인식됐다. 김영민 기자

아이폰 이용자도 더는 관공서에서 보내는 '안전안내 문자' 경보음에 시달리지 않게 됐다. 애플이 최근 한국 기준에 맞춰 긴급재난 문자와 안전안내 문자를 각각 분리 수신하도록 아이폰 설정을 바꿨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재난문자나 안내문자 모두 경보음이 울렸지만, 아이폰의 설정 변경 이후에는 단순한 안전안내 문자를 수신하면 일반 알림음만 울리고 있다. 아이폰의 재난과 안내 문자 수신음 변경은 지난달 25일 애플이 공식 발표한 운영체제 업데이트(iOS 13.4)를 통해 이뤄졌다.
 

아이폰, 지난달까지 단순 안전 문자도 경보음 

9일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린 지난달 전국에 전파된 재난문자는 총 4404건, 하루 평균 142건에 달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운영체제(OS)로 쓰는 스마트폰은 이중 재난문자는 경보음으로, 시청·구청이 보낸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당부한다'같은 안전안내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수신했다. 하지만 유독 아이폰 이용자는 재난문자든 안내문자든 구분 없이 모두 40데시벨(dB)의 경보음을 통해 수신해야 했다.
 
이는 아이폰의 공공 경보 수신 방식이 미국·유럽 표준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의 무선긴급경보체계(WEA)는 ▶대통령경보 ▶극한경보 ▶심각경보 ▶앰버경보 등 4단계다. 하지만 한국형 재난 문자 규격(KPAS)은 ▶위급재난 ▶긴급재난 ▶안전안내 등 3단계로 구성돼 있다. 아이폰은 기존엔 안전안내 문자까지도 극한경보로 인식해 경보음을 울린 것이다. 그래서 아이폰 이용자는 40dB 경보음을 듣지 않기 위해선 긴급재난문자 설정을 아예 꺼야만 했다. 하지만 긴급재난문자 설정을 꺼놓으면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해도 알림을 받을 수가 없다.
 

아이폰 재난문자 알림 설정 개선 이전(사진 왼쪽)과 이후. 김영민 기자

아이폰 재난문자 알림 설정 개선 이전(사진 왼쪽)과 이후. 김영민 기자

애플은 코로나19 관련 재난 문자 수신 방식에 대한 국내 이용자의 민원이 발발하자 공공 경보 수신 방식을 한국형 재난 문자 규격에 맞춰 변경한 것이다. 애플은 운영체제(iOS)의 일부 코드를 수정하는 방식으로 재난 문자와 안전 안내 문자를 구분하도록 조치했다. 이후 아이폰 이용자는 설정에 들어가 '공공 안전 경보' 버튼을 켜두면 재난문자를 일반 알림음 형태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삼성·LG 스마트폰은 출시때부터 국내 표준에 맞춰

현재 삼성·LG전자의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OS를 국내 상황에 맞추는 과정에서 KPAS 규격을 지원할 수 있게 변경한다. 따라서 삼성이나 LG의 스마트폰은 코로나19 관련 안전안내 문자는 경보음이 아닌 일반 문자 메시지를 받는 형식으로 수신할 수 있다. 해외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구입해 국내서 사용할 경우 2018년 8월 이전까진 기존 아이폰 상황과 비슷했다. 하지만 이후 SK텔레콤이 구글 측에 해외서 구입해 국내서 사용하는 스마트폰도 재난이나 안전 문자를 한국 표준에 맞춰 수신할 수 있게 수정해달라고 요청한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수신 방식을 바꿀 수 있게 됐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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