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美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갈등…폭행·살인으로 번져

중앙일보 2020.04.09 16:03
평소엔 번잡했던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인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라졌다. 번화가인 시카고 극장 앞도 한산하다. AFP=연합뉴스

평소엔 번잡했던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인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라졌다. 번화가인 시카고 극장 앞도 한산하다.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를 둘러싼 갈등이 폭행과 살인사건으로 번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3일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지 않은 10대와 이를 지적한 한 남성이 다툼을 벌였다. 
 
이 남성은 부인과 함께 산책을 나왔다가 10대 9명이 서로 모여있는 것을 보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라”고 말했다. 남성의 부인은 이 과정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그러자 10대 중 한 명이 부인이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빼앗았고 이에 격분한 남성이 10대에게 달려들어 폭행을 가했다. 결국 경찰이 출동하며 싸움은 진정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둘러싼 다툼으로 목숨을 잃은 80대도 있다. WP에 따르면 지난달 뉴욕 블루클린의 한 병원에서 30대가 80대 노인을 밀쳐 숨지게 했다. 30대는 노인이 자신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왔다는 이유로 노인을 밀친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은 넘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세게 부딪혀 의식을 잃었고, 몇 시간 만에 사망했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과잉 단속을 한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 위반자를 대상으로 한 법 집행이 과하다는 지적이다. ABC방송에 따르면 지난 5일 콜로라도주 브라이턴의 한 공원에서 6살 딸과 놀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 남성이 코로나19로 폐쇄된 공원에 들어왔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준수하지 않았다며 딸이 보는 앞에서 수갑을 채웠다. 
 
그러나 4인 미만이 모여 운동하는 것은 허용한다는 규정이 있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경찰은 과잉 단속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경찰은 공식 사과 성명을 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