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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한꺼번에 대량 검사…'취합검사법'으로 위험군 선별 속도↑

중앙일보 2020.04.09 15:25
고위험 집단인 요양시설 등을 대상으로 한 번에 최대 10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취합검사법이 나왔다. 단기간에 대량의 검체를 진단해 집단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요양시설 등 위험군 질병 감시 목적 사용

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검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한진단검사의학회와 함께 취합검사법(Pooling·풀링) 프로토콜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들것으로 옮기고 있다. 뉴스1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들것으로 옮기고 있다. 뉴스1

이 검사법은 여러 명의 검체를 혼합해 1개 검체로 만들어 검사하는 것이다.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 남은 검체로 개별 재검사를 진행해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음성이면 재검사 없이 여러 명의 검사를 한 번에 끝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증상이 없으나 감염 예방을 위해 주기 검사가 필요한 요양시설 입원자 등 위험군에서 감염자를 선별할 때 유용하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이날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브리핑에서 “풀링 검사는 보건환경연구원을 중심으로 해 지역사회의 집단선별검사 때 사용할 예정”이라며 “요양시설 입원자 등 증상이 없는 감염위험군에 대해 질병 감시 목적으로 시행할 때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검사가 필요한 유증상자는 개별검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무증상자에 대한 선제적 검사로 취합검사법을 사용하면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이면서도 검사의 정확도는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권계철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은 “프로토콜은 질본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소속 3개 의료기관이 협업해 650회 평가 시험을 거쳐 실험 상황에 맞게 제작됐다. 프로토콜 적용 시 10개 검체를 혼합해 시험해도 개별 검체 대비 96% 이상 민감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도노인요양병원. 연합뉴스

청도노인요양병원. 연합뉴스

권 이사장은 이어 “취합검사법은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대량의 검사를 빠르게 수행하기 위해 외국에서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며 “세계적 의학전문지인 미국 의학회지(JAMA)에도 지역사회 전파 감시를 위한 선별 검사방법으로 소개된 바 있다”고 밝혔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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