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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대 넘긴 카카오T블루…커지는 '호출 차별배분' 논란

중앙일보 2020.04.09 15:23

전국 5000여대 넘긴 카카오T블루 

지난 4일 서울 시내를 주행 중인 카카오T블루 택시. 박민제 기자

지난 4일 서울 시내를 주행 중인 카카오T블루 택시. 박민제 기자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형 브랜드 택시 ‘카카오T블루’가 울산·광주광역시, 경기도 의정부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했다. 가맹 규모가 커짐에 따라 카카오T 앱 택시호출 배분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울산시 등 3개 도시에서 750여 대 규모로 카카오T블루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카카오T블루는 승차거부가 없고 서비스 질을 높인 대신 일반 택시 요금보다 최대 3000원을 콜(호출)비로 더 받는 택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시범 기간에는 콜비를 받지 않고 일반 중형택시와 동일한 요금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확장으로 카카오T블루는 전국 10개 도시에서 5200여 대 규모로 덩치를 키웠다. 지난 3월 말 기준 3601대에서 한 달 사이 1600대 가량이 늘었다. 지역 법인택시가 가맹사로 속속 합류한 효과다. 이른바 ‘타다금지법’으로 불린 여객자동차법 개정안이 지난달 초 국회를 통과한 영향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 연내에 전국 1만대 수준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카카오T블루 전국 서비스 현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카카오T블루 전국 서비스 현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그러나 카카오T블루가 승객과 기사 사이에서 중개해주는 플랫폼(앱) 서비스와 직영·가맹택시 운영을 병행하는 방식에 대한 우려도 더 짙어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최대 택시 중개 플랫폼 카카오T(가입자 2400만명)를 운영하는 동시에, 직영 법인택시 900여 대와 가맹택시 5000여 대로 자체 택시영업(카카오T블루)도 운영하고 있다. 이 떄문에 카카오모빌리티와 가맹을 맺지 않은 택시들 사이에선 콜 배정이 불공평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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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콜 배정 공정하게 해달라" 공문 

이번에 카카오T블루가 서비스를 시작한 광주광역시는 지난 2일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사업 자회사(케이엠솔루션)에 공문을 보냈다. 중앙일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공문에 따르면 광주시는 카카오T블루 서비스 출시에 대해 “지역 택시업계에서 카카오 콜 배정 차별로 인한 수입금 감소 우려가 있으니 공정한 서비스 제공에 노력해 달라”고 밝혔다. 광주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택시노조 등에서 다른 지역 사례를 들어 카카오 가맹택시와 비가맹 택시 간 콜 배정에 차별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하니, 이를 주의해달라는 취지로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택시업계는 플랫폼 사업자이자 택시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사들에게 공정하게 콜을 배분할 것인지를 두고 의구심을 가져왔다. 택시 기사들이 선호하는 ‘장거리 콜’을 일반 택시보다 카카오 직영·가맹 택시에 우선 배정한다는 의심이다. 지난해 8월에는 한국콜택시산업협회가 카카오모빌리티에 ‘카카오T 택시콜이 카카오T블루(당시 브랜드명은 웨이고)로 편중된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 요청’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더구나 승객이 일반 택시를 불러도 카카오T블루로 배정해주는 이벤트를 카카오모빌리티가 장기간 지속하면서 불신이 더 커진 상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블루의 전신인 웨이고 블루 때부터 일반 택시를 불러도 업그레이드해서 배차를 하는 이벤트를 해왔다. [사진 카카오T 앱 캡처]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블루의 전신인 웨이고 블루 때부터 일반 택시를 불러도 업그레이드해서 배차를 하는 이벤트를 해왔다. [사진 카카오T 앱 캡처]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는 인공지능(AI)기반의 배차 시스템에 의해 콜이 배정되므로 특정 서비스나 차량에 콜 배정 우선순위를 두거나 인위적으로 콜을 배정할 수 없다”며 “승객과 택시(기사)를 최대한 잘 연결하는 것이 목표인데, 인위적으로 콜을 배정하면 오히려 서비스 품질 저하로 직결되기에 우리한테도 득 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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