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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개인정보 다 노출" 21세 美유학생의 SNS, 전주를 녹이다

중앙일보 2020.04.09 05:00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원에 마련된 해외 입국자 수송 지원 천막. 전북도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전주에 도착한 해외 입국자들의 동선과 증상 등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원에 마련된 해외 입국자 수송 지원 천막. 전북도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전주에 도착한 해외 입국자들의 동선과 증상 등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더 큰 확산을 막기 위해 제 개인 정보를 노출하겠습니다."

전주 20대 미국 유학생, 전북 17번째 확진
페이스북 '전주 다말해'에 입국 과정 공개
"누구와도 접촉 없었고 지시대로 행동" 강조
'대단한 결심' '칭찬받아 마땅' 응원 댓글

 
 전북 전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A씨(21)가 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이다. 전북 지역 17번째 확진자인 A씨는 스스로 본인 정보와 항공편·좌석, 입국 이후 동선을 공개했다. '모범 확진자'라는 평가다.
 
 전주에 사는 A씨는 전주시민 등 9만7000명가량이 모인 페이스북 커뮤니티 '전주 다말해'에 미국 출국부터 국내 입국 후 확진되기 전까지 모든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A씨는 "안녕하세요. 4월 5일 워싱턴 디씨(D.C.) IAD(덜레스 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4월 6일 입국한 학생"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공항에서 검역받고, 자국민 입국시스템을 통과해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A씨(21)가 8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전주 다말해'에 올린 글. 미국 출국부터 국내 입국 후 확진되기 전까지 모든 과정을 공개했다. [사진 페이스북 '전주 다말해' 캡처]

전북 전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A씨(21)가 8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전주 다말해'에 올린 글. 미국 출국부터 국내 입국 후 확진되기 전까지 모든 과정을 공개했다. [사진 페이스북 '전주 다말해' 캡처]

 그는 "이후 6일 (오후) 7시 전북행 버스에 탑승해 보건소에 도착해 7일 오후 6시까지 전북대학교 시설에 격리됐다"며 "6시쯤 무증상 양성 판정(을) 받았다. 어떠한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미국 출발 전부터 한국 도착 후까지 비행기 내에서 30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KN94 마스크를 끼고 있었음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직항 기준으로 14시간 25분가량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A씨는 14시간 가까이 마스크를 쓴 셈이다. 그는 "전문가 추측에 의하면 비행기 내에서 감염됐을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저는 지금 모두의 안전을 위해 남원(의료원)으로 옮겨진 상태"라며 "다행히 그 누구와의 접촉은 없었고, (방역 당국의) 지시대로 행동해 큰 확산은 막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용한 항공편 이름(KE904)과 좌석(42G)까지 공개했다.
 
감염병 전담병원인 전북 남원의료원 외벽에 코로나19 확진자의 쾌유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감염병 전담병원인 전북 남원의료원 외벽에 코로나19 확진자의 쾌유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A씨는 "저로 인해 (누군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행동을 똑바로해 무사히 완치하겠다"며 글을 마쳤다.
 
 이 글에는 '대단한 결심이시네요' '짝짝짝! 이건 칭찬받아 마땅하다' '힘내세요' '멋지다' '무사히 완치하시길' 등 확진자로서 A씨의 모범적인 행동을 칭찬하는 댓글 70여 개가 달렸다.
 
 전북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일 입국 직후 해외 입국자 전용 버스를 이용해 오후 9시 50분쯤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도착했다. 이후 전북도소방본부가 지원하는 승합차로 해외 입국자 임시생활시설인 전북대 건지하우스(게스트하우스)로 이동했다. 그리고 이튿날(7일) 해외 입국자 전용 택시로 덕진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확진 전까지 건지하우스에 머물렀다. 
 
 전북도 관계자는 "A씨는 입국 이후 대부분 마스크를 쓴 데다 지자체가 지원한 차량으로 이동해 밀접 접촉자가 없다"며 "별다른 증상이 없어 비교적 일찍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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