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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도 한명보단 두명이 낫죠"···세종시 선거판에 막말 등장

중앙일보 2020.04.09 05:00
행정수도 세종시 선거전에서도 막말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후보(세종갑)의 과거 발언을 두고 야권 후보들이 공격하고 있다. 8일 열린 방송사 주최의 세종시 국회의원 후보 토론회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다. 민주당은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지낸 홍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민주당 홍성국 후보 지난해 2월 등 강연서 주장
"(대전) 둔산 화류계 아무 것도 없더라"라고도
홍 후보, "발언 내용 사실이고, 잘못했다"

4.15 총선 세종 갑 선거구에 출마한 김중로 미래통합당 후보(왼쪽),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후보(가운데), 이혁재 정의당 후보가 2일 세종시 한국영상대학교 내 스튜디오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념포즈를 하고 있다. 뉴스1

4.15 총선 세종 갑 선거구에 출마한 김중로 미래통합당 후보(왼쪽),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후보(가운데), 이혁재 정의당 후보가 2일 세종시 한국영상대학교 내 스튜디오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념포즈를 하고 있다. 뉴스1

 
 홍 후보는 지난해 2월 ‘4차 사회와 수축사회’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소유와 욕망의 조절을 설명하다 “소유가 늘면 행복해지죠? 뭐 많이 가지면, 안 그래요? 아내도 한 명보다는 두 명이 낫죠. 머리 아픈가?" 라고 했다. 또 강연회에서는 “문빠(문 대통령 극렬지지층)들이나 태극기 부대나 다들 이상한 사람들이에요”라고 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또 지난해 5월 정부대전청사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서 열린 북 콘서트에서는 저출산 고령화에 대해 언급하며 "제가 어젯밤 늦게 대전에 내려와 여기 (대전 서구) 둔산 화류계가 어떤지 좀 봤는데 화류계에 아무것도 없더라"고 했다. 잠시 뒤 욕망의 절제에 관해 설명하던 중 "언제까지 밤에 허벅지만 찌를 것이냐"는 말을 했다. 당시 북 콘서트에 참석한 공무원 중 절반 이상은 여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중기부는 당시 행사 뒤 "정제되지 않은 표현에 대해 작가가 사과의 뜻을 전해왔고, 직원 전산망에 사과 글을 올렸다"고 공지했다.  
 
 이와 관련, 홍 후보는 지난 1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류계? 나의 실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지난해 많은 강의를 하면서 재미있었지만, 실수도잦았다. 대부분은 말실수인데, 강의에 취해서 오버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에 무소속 윤형권 후보는 "홍 후보는 저질 막말에 여성 비하를 일상적으로 해온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8일 방송연설에서 “누가 여성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습니까? 여성비하 저질 막말하는 국회의원을 바라십니까”라며 투표로 응징해 달라고 했다.  
홍성국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발언을 해명했다.

홍성국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발언을 해명했다.

 
 정의당 이혁재 후보도 최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텔레그램 n번방 문제와 홍 후보의 여성 비하 저질 막말은 성을 쾌락의 도구이자 상품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같다”며 “여성을 비하하고, 여성의 성적 대상화, 상품화, 희화화, 범죄화하는 등 인권 감수성 결여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래통합당 김중로 후보 측도 “홍 후보의 부적절한 발언은 세종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홍 후보 측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그런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고 정치인이 되기 전에 순수한 의도로 강의 도중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한 말”이라며 “잘못했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홍 후보 측은 “당에서 성인지감수성 교육까지 받았으며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세종=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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