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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절실한 민주당·통합당, 선발로 임종석·유승민 투입

중앙일보 2020.04.09 02:00 종합 6면 지면보기
두 당 모두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집중했다. 그러나 속내는 조금 달랐다. 지난 2일 공식선거운동 시작 이후 8일까지 일주일간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지도부의 지원유세 동선을 분석한 결과다. 민주당은 ‘초반 수도권 집중-중반부 지방유세’ 전략인 반면, 통합당은 시간이 지날수록 수도권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임종석, 입원했던 이해찬 대신 등판
상대적 우위지역 다지기 전략

황교안은 사실상 종로에 올인
김종인·유승민, 경합지 집중 지원

‘130+α’ 경합우세 단속 나선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지원유세 어떻게 움직였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더불어민주당 지원유세 어떻게 움직였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민주당 동선에서 눈에 띄는 건 선거운동 초반 수도권 공략이다. 이해찬·이낙연 '투톱'보다는 지원에 나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먼저 등장했다. 
 
특히 임 전 실장은 2~5일 나흘간 수도권만 다녔다. 서울 광진을(2일, 고민정), 경기 성남중원(3일, 윤영찬), 경기 용인정(4일, 이탄희), 서울 동작을(5일, 이수진) 등이었다. .  
 
이같은 동선에는 ‘130석+α(알파)’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판세 분석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승부처이나 다소 우위에 있는 수도권 지역을 확실히 다져놓고, 이후 다른 지역의 표심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8일 기준 수도권 121곳중 85곳 우세를 예상하고 있다.

 
우세지역 싹쓸이는 지방 일정에도 녹아있다. 임 전 실장은 6~7일 광주ㆍ순천ㆍ장흥ㆍ목포 등을 연달아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호남에서 상대적으로 격전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그사이 '본진'이라 할 수 있는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전면에 등장했다. 임 전 실장이 성남, 양 원장이 부산ㆍ경남을 찾았던 지난 3일, 이낙연 위원장은 원주를 찾았다. 6일 임 전 실장이 광주로 떠나자 이 위원장은 파주ㆍ고양ㆍ김포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해찬 대표도 5일부터 본격 행보에 나서 세종(5일)-부산(6일)을 방문하며 중심을 잡아주었다.   
 
종로에 주력해야 하는 이 위원장과 병원에 입원했던 이 대표 등을 대신해 선거 운동 초반엔 임 전 실장과 양 원장이 빈자리를 채우는 형국이었다. 당내에선 "적절한 역할 분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합지 위주로 앞으로 일주일간 4명이 기민하게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약진"에 올인하는 통합당

미래통합당 지원유세 어떻게 움직였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미래통합당 지원유세 어떻게 움직였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미래통합당 움직임은 민주당과 다르다. 우선 3차례 지방을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선 이낙연 위원장과 달리, 황교안 대표는 사실상 종로에만 전력투구 중이다. 지원 유세는 7일 바로 옆 지역구인 서울 중ㆍ성동을(지상욱 후보) 찾은 게 유일했다. 황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위원장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서다. 황 대표 측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원 유세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대신 전방위로 광폭 행보를 보이는 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2일 경기(오산ㆍ용인ㆍ광주ㆍ남양주ㆍ의정부), 3일 인천, 4일 부산ㆍ경남(양산), 5일 대전ㆍ세종ㆍ충청(청주)을 오갔다. 이후엔 아예 한 지역에 머물지 않고 7일 강원(춘천ㆍ원주)-수도권(여주ㆍ성남), 8일 수도권(시흥ㆍ안산)-충청(아산ㆍ천안)을 찾으며 동선이 더 커졌다. 이틀(4일,5일)을 제외하면 빠짐없이 수도권을 들렀다.

 
김 위원장의 동선에는 “수도권에서 약진하면 전체 선거에서 이긴다”는 통합당 자체 판세 분석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통합당은 지역구에서만 124~130석가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려면 35석에 그친 20대 수도권 의석수를 대폭 끌어올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텃밭인 영남(65석)에서 압승하고, 난전이 예상되는 강원·충청(36석)에서 우세를 유지해도 결국 수도권(121석) 선전은 필수다. 통합당 관계자는 "경합지 역시 수도권에 몰려있어 지원 유세도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측면 지원에 나선 유승민 의원의 일정도 수도권에 편중돼있다. 선거운동 첫날(2일) 서울과 성남을 오간 유 의원은, 3일 고양ㆍ의정부, 4일 수원, 5일 서울ㆍ안양ㆍ오산을 연달아 찾았다. 7일 대전·경남 양산을 방문하고 8일엔 다시 화성 등 수도권 공략에 집중했다.

 
한영익·심새롬·이병준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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