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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어린이를 볼모로” vs “이수진, 블랙리스트 맞나”

중앙일보 2020.04.09 00:09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동작 을에 출마한 이수진(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미래통합당, 이호영 정의당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현대HCN 서초방송에서 동작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손가락으로 각기 정당의 기호 숫자를 표시학고 있다. 뉴시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동작 을에 출마한 이수진(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미래통합당, 이호영 정의당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현대HCN 서초방송에서 동작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손가락으로 각기 정당의 기호 숫자를 표시학고 있다. 뉴시스

4·15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미래통합당 나경원, 정의당 이호영 후보가 8일 TV 토론회에서 설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는 동작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서울 서초구 현대HCN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먼저 이수진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상대로 “아이들 이름을 딴 어린이 안전법을 볼모로 협상을 시도한 이유가 뭔지 묻고 싶다”며 “저는 아이들 관련 문제는 무엇과도 협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원내대표였던 나 후보가 여당의 패스트트랙 법안 강행 처리 시도에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로 맞서는 과정에서 어린이 안전과 관련한 ‘민식이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가 미뤄진 사실을 거론한 것이다.
 
이 후보는 과거 한국당이 ‘유치원 3법’에 반대한 이유도 따져 물었다. 이에 나 후보는 “민주당이 밀어붙인 것”이라며 “저희 안이 훨씬 좋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 여당 프리미엄 강조…나, 다선 경력 내세워

 
이 후보는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전 국민 대상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 “통합당 내에서 반대 의견이 나온다. ‘총선용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있다”며 나경원 후보의 입장을 물었다.
 
나 후보는 “전 국민에게 주는 것은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라며 당의 입장과 다소 다른 대답을 내놨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저는 동작에 오자마자 구청장을 찾아뵙고 민생경제 회복 대책을 논의했다”며 “정부, 국회, 동작구까지 ‘원팀’으로 코로나 전쟁에서 이기겠다”며 ‘여당 프리미엄’을 강조했다.
 
나 후보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 후보가 스스로 사법부 ‘블랙리스트’ 피해자라고 했는데, 거기에 이 후보의 이름이 없다”며 “민주당 이탄희 후보의 책을 보면 오히려 (양승태 대법원의) 국제인권법연구회 모임 저지에 힘을 보탠 사람이 이 후보”라고 따졌다.
 
이 후보는 “이미 언론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충분히 말했다”며 “이런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 것이 정치공세”라고 반박했으나, 나 후보는 “블랙리스트 피해자였느냐에 대해서는 답변을 안 했다. 답을 제대로 해라”고 다그쳤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종로에 위치한 대신고를 동작으로 이전해오겠다고 공약한 점을 거론, “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대신고 이전 반대를 1호 공약으로 내놨다”며 “‘공약 원팀’을 이야기하는 데 과연 이낙연 후보의 의사를 꺾고 대신고를 가져올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 후보는 “일각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5선에 성공하면 서울시장에 나간다’라는 말이 많다. 다음 지방선거에 나가면 동작 보궐선거를 할 수밖에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나 후보는 “지역구에서 ‘대통령 한 번 나가봐’ 이런 말씀도 하신다”며 “공약은 다 비슷하다. 그러나 실천의 힘은 정치인의 크기에 달렸다”며 자신의 다선 경력을 강조했다.
 
정의당 이호영 후보는 거대 양당의 후보를 모두 비판했다.
 
정의당 이 후보는 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n번방 호기심’ 발언을 언급하면서 “정치권이 안이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고 주장했다.
 
이에 나 후보는 “(영상) 제작자, 관여자, 유포자 등을 모두 범죄단체 조직으로 볼 수 있다”며 “형량을 강화하고 피해자에게 잊힐 권리를 보장해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의당 이 후보는 ‘14년을 동작에서 지냈다’며 이수진 후보를 “동작구와 아무 연고가 없는 낙하산 판사 출신”이라고 비판했다. 또 “배우자의 2000만원 명품시계를 재산 신고해놓고 흙수저 마케팅을 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고 날을 세웠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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