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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 접촉 118명 조사, 서울 룸살롱·클럽 영업 중지령

중앙일보 2020.04.09 00:04 종합 2면 지면보기
서울시가 룸살롱·클럽 등 유흥업소에 대해 19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8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콜라텍에서 성동구청 직원과 경찰이 휴업 관련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가 룸살롱·클럽 등 유흥업소에 대해 19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8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콜라텍에서 성동구청 직원과 경찰이 휴업 관련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여종업원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남 유흥업소의 접촉자 118명에 대해 서울시가 전수조사에 나섰다. 이 중 확진자와 한 공간에 있던 손님은 5명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또 유흥업소에서의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시내 업소 422곳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사실상 영업을 중지하라는 뜻이다.
 

422개 업소 19일까지 영업 못 해
확진 종업원과 같이 있던 손님 5명
박원순 “접촉 직원 등 전원 자가격리
지금까지 검사한 18명 모두 음성”

박원순 서울시장은 8일 오전 브리핑에서 “확진된 유흥업소 종사자의 접촉자는 직원과 손님, 룸메이트 등 총 118명”이라며 “이들 전부 자가격리 뒤 전수검사를 실시 중이고 지금까지 검사한 18명은 모두 음성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36·여)가 대형 유흥업소에서 일한 사실이 처음 알려지자 방역당국은 크게 긴장했다. A씨는 증상 발현 하루 전까지 업소에서 일했다. 역학조사 결과 지난달 29일부터 증상이 나타난 A씨는 27일 오후 8시부터 28일 오전 4시14분까지 업소에서 일했다. 처음 강남구청이 밝힌 동선에는 이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A씨가 27, 28일 업소에서 일하며 한 공간에 있었던 사람은 17명이며 이 중 손님이 5명”이라고 말했다. 다만 A씨가 이들과 동시에 한 공간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시에 따르면 5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직원 등 업소 관계자다. 당시 업소 측은 보건소의 방역대책 중 하나로 출입자 명부를 작성했는데, A씨의 근무시간 동안 업소에 온 손님 중 50명 정도가 이름과 연락처를 기재했다고 한다. 업소는 이 명부를 방역당국에 공개했다. 서울시는 “방이 완전히 분리돼 있어 A씨와 한 공간에 있었던 5명을 제외한 다른 손님은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A씨가 2차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26일 A씨는 확진자인 그룹 슈퍼노바의 멤버 윤학(38·정윤학)을 만났다.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귀국한 윤학은 27일부터 증상이 발현됐고, 31일 서초구보건소에서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윤학 측은 “유흥업소에 방문한 것이 아니라 지인으로서 A씨를 잠시 만난 것”이라고 밝혔다.
 
A씨의 룸메이트인 B씨(32·여)도 지난 5일 처음 증상이 나타나 검사해 보니 양성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A씨를 통해 옮았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B씨 역시 A씨와 같은 업소에서 일하지만 방역당국은 해당 업소가 지난 2일부터 휴업에 들어가 B씨에 의한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업소 입구에는 7일 기자가 찾았을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하고자 임시휴업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업소는 지하 2개 층 규모로 한 층이 660㎡(약 200평)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소는 레지던스 호텔 건물 지하에 있지만 입구는 따로 있다. 강남구는 “호텔은 조사 범위에 넣지 않았다”며 “접촉자 조사와 관련해 경찰에 협조를 구할 계획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룸살롱·클럽·콜라텍 등 422개 업소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박원순 시장은 “정부가 설정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인 4월 19일까지 자동으로 영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이 종교시설이 아닌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영업금지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강력 조치를 내린 이유에 대해 박 시장은 “2146개 유흥업소에 대한 현장점검을 꾸준히 해 왔고, 일부에 대해서는 휴업을 권고했다”며 “다만 422개의 업소가 영업 중이었고 업계 성격상 밀접 접촉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파악해 집합금지 명령이라는 엄중한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은경·편광현·윤상언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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