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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엔 투표용지 두 번 접어 봉투에…이번엔 세 번 접었다”

중앙일보 2020.04.09 00:03 종합 14면 지면보기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전 세계 62개국, 91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재외국민투표에 참여한 해외 유권자들이 가장 먼저 투표용지를 받아들었다. 6일부터는 ‘거소투표’를 신청한 국내 유권자들도 투표를 시작했다. 이번 선거에는 35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냈다. 비례대표 투표용지 길이는 48.1㎝다.
 

해외 유권자, 국내 거소투표자들
“정당 많고 이름도 비슷해 헷갈려”

투표용지를 받아든 유권자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지난 6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투표한 교민 이건상(46)씨는 “신분 확인을 한 뒤 투표용지가 프린트되는데, ‘지이이이이이잉’ 하면서 3초 가까이 걸려서 나왔다. 소리만 들어도 엄청 길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투표소 안의 탁자에 놓았더니 넘칠 정도의 길이였다고 한다. 태국 방콕에서 재외투표를 한 맹수호(45)씨는 “손바닥만 한 사이즈의 투표용지를 예상했다가 실제로 보니 깜짝 놀랄 만큼 길었다”며 “37번까지 번호가 매겨진 걸 보고 또 놀랐다”고 전했다. 중국 광저우 영사관에서 투표한 최철호(57)씨는 “이전엔 두 번 접어 (회송용)봉투에 넣었는데 올해는 세 번 접어야 봉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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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에는 3번부터 투표용지에 기재됐다. 1·2번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를 내지 않아서다. 일본 도쿄 영사관에서 투표한 김휘을(24)씨는 “정당 이름 중 익숙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안 보여서 잠깐 당황했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에서 거소투표를 한 서유석(53)씨도 “워낙 당이 많아서 기표 전에 3초 정도 유심히 확인하고 기표했다”고 전했다.
 
맹수호씨의 총평이다. “막상 찍으려고 보니 정당 이름들이 엇비슷해서 ‘내가 찾아본 그게 맞는 건가’ 헷갈리더라. 두 번째 용지(비례대표)는 정당 이름들이 또 달라서 결국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
 
김정연·홍지유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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