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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보다 무서운 돈 가뭄…유럽 축구 5월 재개 움직임

중앙일보 2020.04.09 00:02 경제 7면 지면보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멈춰섰던 유럽축구가 재개 수순을 서두르고 있다. 천문학적 재정 손실 위기 때문이다.
 

스페인·독일리그 재개 일정 발표
무관중 경기 등 감염예방안 포함

영국 데일리 메일은 8일(한국시각)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부리그)가 이르면 다음 달 28일 다시 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프리메라리가는 코로나19가 전 유럽으로 확산하자, 지난달 13일 선수 및 관중 안전을 우려해 27라운드(시즌 38라운드)부터 리그를 중단했다. 유럽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건 아니다. 특히 스페인은 누적 확진자가 14만명을 넘었다. 스페인 정부의 국가 비상사태 발령으로 축구팀은 26일까지 훈련조차 할 수 없다. 그런데도 스페인 프로축구연맹에서 리그 재개 일정 조율에 나선 건 TV 중계권과 스폰서 및 광고 비용 등의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하비에르 테바스 스페인 프로축구연맹 회장은 “이대로 리그가 중단되면 9억 유로(약 1조1890억원)를 손해 본다”고 우려했다. 재개될 경우 팀들은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영국 더 선은 “팀들이 72시간(3일)마다 한 경기씩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무관중 경기로 치르게 된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스페인보다 이른 다음 달 초 재개가 목표다. 독일 구단 재정난은 스페인보다 더 심각해서다. 분데스리가는 지난달 13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미국 포브스는 “5월 중 분데스리가가 재개되지 않으면 1, 2부(각 18개 팀) 36개 팀 중 13개 팀이 재정적으로 크게 흔들릴 것”으로 내다봤다. 포브스는 “중계권 수익을 배분받지 못하면, 2부 7개 팀이 5월 중 파산하고, 6월에 추가로 1부 4개 팀과 2부 2개 팀이 존폐 갈림길에 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 함부르거모르겐포스트는 “리그 중단으로 분데스리가는 7억7000만 유로(약 1조47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구단들은 앞다퉈 리그 복귀 준비에 돌입했다. 선두 바이에른 뮌헨은 6일 선수단을 소집해 서너 명 단위 소규모 그룹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무리한 리그 재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독일은 최근 누적 확진자 10만 명을 넘겼다. 독일 프로축구연맹은 경기마다 정확한 필요 인원 239명만 입장하는 무관중 경기 안을 내놨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그라운드는 양 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을 합쳐 126명, 경기운영팀 30명, 볼 보이 4명 등 160명만 밟을 수 있다. 나머지 79명에 포함되는 중계인력, 기자단, 연맹·구단 관계자는 관중석 상단 혹은 경기장 내 밀폐공간에서 경기를 관전하게 된다. 음식물 반입도 차단된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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