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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범모 관장의 랜선 강좌, 국립현대미술관 애장품 12점 이야기

중앙일보 2020.04.09 00:02 경제 6면 지면보기
국립현대미술관이 8일부터 진행하는 ‘미술관 소장품 강좌’ 첫 작품으로 소개되는 박생광 작가의 ‘전봉준’(1985). 작가가 말년에 투병생활을 하며 완성한 마지막 대작이다.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이 8일부터 진행하는 ‘미술관 소장품 강좌’ 첫 작품으로 소개되는 박생광 작가의 ‘전봉준’(1985). 작가가 말년에 투병생활을 하며 완성한 마지막 대작이다.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이번엔 관장이 직접 카메라 앞에 나섰다. 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 관장 얘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관 소장품 강좌’ 영상(10분 분량)을 8일부터 12월 초까지 페이스북과 유튜브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미술관이 소장한 근·현대 미술 명작 12점을 윤 관장이 온라인으로 직접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어제 첫 작품 박생광 ‘전봉준’ 소개
월 2회 페북·유튜브에 동영상 띄워

8일 오후 4시 첫 회에 소개된 작품은 한국의 전통 오방색과 현대 한국화를 접목한 박생광(1904~1985)의 역작 ‘전봉준’(1985)이다. 작가가 80대에 이르러 삶을 마감하기 직전 완성한 이 작품은 가로 510㎝×세로 360㎝의 대작이다.
 
경남 진주 태생인 박생광은 일본 교토에서 미술 공부와 활동을 하다 8.15 광복 이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먹색 바탕 위에 현란한 원색을 앉힌 채색화로 무속적이고 민속적인 주제를 탐구해온 작가로 평가된다.
 
윤범모 관장

윤범모 관장

동국대에서 미술사(박사)를 전공한 윤 관장은  『미술과 함께, 사회와 함께』『평양미술기행』『한국미술에 삼가 고함』『화가 나혜석』『한국미술론』  등의 책을 펴낸 미술사가이자 미술평론가다.
 
윤 관장은 동영상에서 “박생광의 ‘전봉준’은 오방색을 비롯한 원색을 활용한 점, 원색 중에서도 진채(眞彩), 즉 농채(濃彩)를 사용한 점이 특징”이라며 “70년대만 해도 색채를 크게 주목하지 않았는데 박생광 작가는 아주 예외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작품은) 주인공 전봉준을 화면의 중앙에 비중 있게 처리하고, 같은 시각으로 농민, 오열하는 농민을 비중 있게 처리하는 등 강약의 요소를 잘 어우러지게 배치했다. 이런 대비를 통해 작가가 ‘전봉준’이라는 주제의 작품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했는지, 그 주제 의식을 읽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개할 12점은 지난해 12월부터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2000명 응답)로 선정했다. 박생광의 ‘전봉준’(1985), 채용신 ‘고종황제어진’(1920), 구본웅 ‘친구의 초상’(1935), 김환기 ‘론도’(1938), 이쾌대 ‘여인 초상’(1940년대), 박래현 ‘노점’(1956), 권진규 ‘지원의 얼굴’(1967), 백남준 ‘다다익선’(1987) 등이다.
 
영상은 국립현대미술관 페이스북으로 중계된다. 다시보기도 가능하다. 영문 자막을 추가해 유튜브로도 제공할 예정이다.
 
윤범모 관장은 “10분 영상으로 만나는 ‘미술관소장품강좌’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온라인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전 세계 관람객들과 만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코로나19로 집에서 편히 미술관 대표 소장품을 감상하며 현대미술과 친숙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두 번째 강좌는 고희동(1886~1965) 작가의 ‘자화상’을 주제로 22일 오후 4시에 중계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2월 24일부터 휴관에 들어갔다. 대신, ‘학예사 전시투어’ 같은 온라인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전시를 기획한 학예사가 전시장을 둘러보며 작품을 실감 나고 흥미롭게 설명하는 전시 투어 영상은 약 30분~1시간 분량에 국·영문 자막을 함께 붙였다.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0’ ‘덕수궁-서울 야외프로젝트: 기억된 미래’ 등 10개 영상이 상영 중이다.
 
최근 덕수궁관에서 개막한 서예전시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도 유튜브 채널로 공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10분 영상으로 만나는 소장품 강좌’ ‘한국 근·현대미술사 아카데미’와  ‘올해의 작가상 2019’ 및 ‘다원예술: 아시아포커스’ 참여 작가 인터뷰 등 영상도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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