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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길 막힌 현대차 투싼 생산라인, 13일부터 나흘간 멈춘다

중앙일보 2020.04.08 19:24
8일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투싼 등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투싼 등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출용 투싼을 생산하는 현대차의 울산 5공장 2라인이 일시 중단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수요가 급격히 줄어 생산량 조절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수출용 투싼과 수소 전기차 넥쏘를 생산하는 공장이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15일이 총선 투표일을 고려하면 가동 중단은 나흘 간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싼의 주력 수출 지역인 미주·중동의 락다운(폐쇄)으로 물량이 줄어 가동을 중단한다"며 "내수용 투싼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 1라인은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투싼은 올해 신차 출시를 앞두고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가 줄었다. 
 
유럽·미국 등 현대차 해외 공장은 지난달 말부터 휴업에 들어갔으며, 딜러사도 영업을 중단했다. 자연스럽게 수출 물량도 크게 줄었다. 지난달 현대차 해외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2% 줄었으며, 특히 미국 시장에서 43% 감소했다. 
 
5공장 2라인을 시작으로 향후 수출 위주 차종을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이 추가로 휴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울산 1공장은 수출 비중이 높은 코나·벨로스터 등을 생산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싼 외 나머지 생산 라인은 당분간은 휴업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내수용 인기 모델을 생산하는 공장은 토요일 특근을 하는 곳도 있다. 지난해 출시한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신형 그랜저와 아반떼, 제네시스 GV80·G80 등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장은 내수용 인기 차종 생산에 집중하는 등 시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과 함께 해외시장 판매 정상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엔 기아자동차의 모닝·레이를 위탁 생산하는 동희오토가 13일까지 휴업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모닝 생산량은 약 20만대로 이 중 75%를 수출했다.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유럽 각국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며 주문이 끊기자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동희오토가 문을 닫자 이 공장에 엔진을 공급하는 현대위아도 9일까지 휴업하기로 했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모닝·레이에 26만여대의 엔진을 공급했다. 
 
이항구 한국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완성차의 공장 가동 중단은) 재고가 풀로 찼다는 의미"라며 "완성차 업체가 서면 부품사는 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재무 상황이 취약한 곳이 많아 다음 달이 되면 힘들어지는 업체가 상당수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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