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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달려 PK 찍고 오후엔 경기 순회···지원사격 나선 이낙연

중앙일보 2020.04.08 16:33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8일 PK(부산ㆍ경남)와 창원, 경기 과천ㆍ분당을 오가며 12명의 지역구 후보를 만나 선거 운동을 지원했다. 
 
첫 행선지는 김비오 후보가 출마한 부산 중구영도였다. 이 위원장 방문 소식에 이날 영도구 영선동에 위치한 남항시장 입구는 이른 오전부터 300여명이 운집했다. 횟집을 운영하는 김장현(65)씨는 “어제부터 이낙연 전 총리가 온다는 소문이 쫙 돌아 얼굴이라도 한 번 보려고 장사를 접고 나왔다”고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김비오 중구영도 후보와 함께 영도구 남항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김비오 중구영도 후보와 함께 영도구 남항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오전 8시 45분쯤 이 위원장이 탄 카니발 차량이 도착하자 시장 입구에 도열해 있던 김 후보 캠프 관계자 30여명이 환호했다. 남색 정장에 넥타이, 검은 구두를 신고 차에서 내린 이 위원장은 “이렇게 반겨주셔서 감사하다”며 주민들과 일일이 주먹 악수를 했다.
 
이 위원장은 상인들을 만나며 김 후보가 ‘준비된 일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야채 가게에서 상추·고추 등을 구입하면서 가게 주인에게 “김비오 일 좀 시켜주세요. 딱 일하기 좋은 나이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 행렬 뒤로는 “차기 대통령 이낙연”을 외치는 상인이 있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400㎞가 넘는 거리를 왔지만 김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는 20여분 만에 끝났다. 이날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선 후보 한 명에 쓸 수 있는 시간이 길어야 30분 남짓해서다. 
  
이낙연(가운데) 위원장이 부산 서면역에서 부산 각지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왼쪽부터 강준석 부산남구갑 후보, 김영춘 부산진구갑 후보, 이 위원장, 류영진 부산진구을 후보, 박성현 동래 후보. [뉴스1]

이낙연(가운데) 위원장이 부산 서면역에서 부산 각지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왼쪽부터 강준석 부산남구갑 후보, 김영춘 부산진구갑 후보, 이 위원장, 류영진 부산진구을 후보, 박성현 동래 후보. [뉴스1]

영도 지원 유세를 마친 이 위원장은 곧장 부산 서면역으로 향했다. 부산 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영춘(진구갑) 후보와 류영진(진구을) 후보와의 공동 유세를 위해서다. 이 자리엔 강준석(남구갑)·박성헌(동래) 후보도 등장했다.  
 
이 위원장은 서면역사 내 광장에서 “신공항 문제를 포함해 부산의 여러 현안을 정부와 함께 민주당이 풀어나가겠다.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꼭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네 후보를 각각 지목하며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지도자”(김영춘), “21대 총선 후보 중 최고의 의학전문가”(류영진), "해양 전문가"(강준석), “정치를 굉장히 잘 배운 아끼는 후배”(박성헌)라고 치켜세웠다. 
 
이낙연 위원장이 부산 사상구 주례역 앞에서 부산 사상구 배재정 후보(왼쪽 둘째)를 지원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위원장이 부산 사상구 주례역 앞에서 부산 사상구 배재정 후보(왼쪽 둘째)를 지원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위원장은 국무총리 시절 비서실장으로 일했던 배재정(사상)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도 나서 “총리 시절에도 배재정 실장이 하자는 대로 했는데, 이번에도 부산에 오라 그래서 내려오게 됐다”고 했다. 이날 배 후보 유세엔 주민 500여명이 모였다.
 
이 위원장은 이후 김두관(양산을)·이재영(양산갑)·황기철(창원 진해)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2시간만에 주파했다.   
 
경남 양산의 한 대형마트 앞에서 이재영(왼쪽)·김두관 후보와 손을 맞잡은 채 선거 지원 유세를 하고 있는 이낙연 위원장. [뉴스1]

경남 양산의 한 대형마트 앞에서 이재영(왼쪽)·김두관 후보와 손을 맞잡은 채 선거 지원 유세를 하고 있는 이낙연 위원장. [뉴스1]

숨가쁜 일정에도 이 위원장은 각 지역의 현안을 파악하면서 핵심 내용을 짧은 연설에서 압축적으로 강조했다. 각 지역구별 후보의 주요 경력과 학력, 출마자 현황, 판세 분석, 핵심 공약 등의 자료를 꼼꼼히 체크했다. 특히 양산 양주동의 대형마트 앞에서 진행된 김두관·이재영 후보에 대한 지원 연설 시작 직전엔 김 후보에게 “양산이 인구가 빠르게 늘고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란 점을 주로 강조하면 되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쯤 창원중앙역으로 향해 광명행 KTX에 몸을 싣고 다시 경기도로 향했다. 부산에 도착한 지 4시간 만에 총 9명의 후보를 만난 강행군이었다.
 

부산·경남·경기 이어 종착은 '종로' 

경기도로 이동한 뒤에도 각 후보별로 10분 안팎의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경기 의왕시 부곡동에 위치한 도깨비시장에서 이소영(의왕과천) 후보에 대한 지원 연설에서 이 위원장은 “20여년 전에 IMF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취직이 어렵고 직장에서 해고되는 세대를 IMF세대라 불렀는데 이번에 코로나19 사태로 공부하기 어려워지고 취직이 어려워진 세대를 돕기 위한 정책을 지금부터 준비하겠다”고 했다. 
 

뒤이어 수내역 인근에선 김병관(분당갑)·김병욱(분당을) 후보 지원 유세를 했다. 이 위원장은 이후 경기 용인을 가려 했으나 이를 취소하고 서울 종로로 갔다. 지원유세에도 자신의 지역구를 소홀지 않기 위해서다. 
 
이낙연 위원장의 마지막 종착지는 자신의 출마 지역구인 서울 종로였다. 이 위원장은 종로구 통인시장 앞 유세에세 "상인 여러분들이 고통은 덜 받고 도움은 더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이낙연 위원장의 마지막 종착지는 자신의 출마 지역구인 서울 종로였다. 이 위원장은 종로구 통인시장 앞 유세에세 "상인 여러분들이 고통은 덜 받고 도움은 더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 30분 '기호 1번 이낙연'이라는 문구가 적힌 파란색 점퍼를 입고 종로구 통인시장에서 자신의 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이 자리엔 가수 김연자씨와 배우 김성환씨도 함께했다. 이 위원장은 "인파에 떠밀려 다닐 정도로 참으로 뜨거웠던 통인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많이 한산해진 것 같다"며 "상인 여러분들이 고통은 덜 받고 도움은 더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경남·서울=정진우·정희윤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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