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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팬도, 한화 팬도 고마운 지성준

중앙일보 2020.04.08 15:30
새 둥지 롯데에서 도약을 꿈꾸는 지성준. [연합뉴스]

새 둥지 롯데에서 도약을 꿈꾸는 지성준. [연합뉴스]

"너무 반겨주셔서 놀랐죠."
지난해 11월 롯데는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서 포수 지성준(26)을 영입했다.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취약포지션이었던 포수진에 1군 경험이 있는 젊은 선수가 가세했기 때문이다. 청주고를 졸업한 지성준은 2014년 육성 선수로 한화에 입단했고, 1군에서 통산 157경기를 뛰었다. 팀내 포지션 경쟁자들에 비해 타격(통산 타율 0.266)에 강점이 있다.

지난해 11월 한화에서 트레이드로 롯데행
"아직 부족한데 롯데팬 환영해주셔서 감사
대전구장 첫 경기 때는 머리 숙여 인사"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지성준은 "비시즌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아직 환영 받을 실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은 부족하지만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잘 데려왔다'라는 소리를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성준은 트레이드가 된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화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지성준에게 '대전구장에 가게 되면 기분이 어떨 것 같은가'에 묻자 그는 고민을 털어놨다. "첫 타석 때 한화 팬과 선수들에게 인사를 하려고 하는데 몇 방향으로 해야 할지, 몇 번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만원 관중이면 네 방향으로 다 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한화 시절 지성준의 모습

한화 시절 지성준의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프로야구 개막이 늦어지고 있다. 지성준도 "답답하다. 경기를 하고 싶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전화위복'이기도 하다. 이적 후 투수들을 알아가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성준은 "투수들의 성향을 많이 파악했다. 만족할 만큼 준비가 되진 않았다. 시간을 번 느낌이다. 궁금한 게 있으면 서로 대화해가면서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롯데는 올시즌 행크 콩거 배터리 코치와 라이언 롱 타격 코치를 영입했다. 지성준은 "정말 조금 영어 실력이 늘었다"고 웃으며 "콩거 코치님과는 많은 대화를 했다. 설명해 줄 때 100% 이해는 되지 않지만 몸동작과 야구용어를 통해 어느 정도 이해를 한다. 그리고 통역의 설명을 들으면서 '내가 생각한 게 맞구나'란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했다.
 
지성준은 "연습경기 때 수비에서 실수를 해 많이 자책했다. 나 자신에게 화를 냈다"고 돌이키며 "콩거 코치님과 연습하면서 동작을 간결하게 만들고 있다. 예전부터 해오던 것이지만 좀 더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요즘 선수들에게 유행인 '홈트레이닝'도 빼놓지 않고 있다. 지성준은 "밖에 잘 나가지 못하니까 동영상을 통해 '타바타 트레이닝(인터벌 트레이닝의 일종으로 일본인 타바타가 개발한 방법)'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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