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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일만에 봉쇄령 풀린 우한···첫날에만 6만5000명이 떠났다

중앙일보 2020.04.08 13:11
우한 톨게이트 앞에 길게 늘어선 차량들. 신화망 캡처=연합뉴스

우한 톨게이트 앞에 길게 늘어선 차량들. 신화망 캡처=연합뉴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도시 봉쇄가 해제된 8일 우한의 기차역과 고속도로 톨게이트, 공항 등이 인파로 붐비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 봉쇄령을 내린 지 76일 만이다. 이날 하루 우한을 떠나 중국 각지로 향하는 사람 수는 최소 6만5000명에 달한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우한 기차역은 타지 직장으로 복귀하려는 우한 주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승객들로 가득찬 우한역 열차 객실. 웨이보 캡처=연합뉴스

승객들로 가득찬 우한역 열차 객실. 웨이보 캡처=연합뉴스

승객들은 기차역에 도착해도 곧바로 열차에 탑승할 수 없었다. 우선 목적지 별로 나뉘어 대기했다가 체온 검사를 받아야 했다. 또 건강함을 증명하는 '녹색 건강 코드'와 목적지 지방 정부의 허가증 등 관련 서류를 제시해야 했다.
 
이날 우한을 떠난 첫 열차는 오전 7시 6분 난닝(南寧)행 열차였다. 이후 베이징행, 상하이행 열차도 만원 상태로 운행했다. 웨이보 등 중국 SNS에는 승객들로 가득한 열차 내 모습을 찍은 사진도 올라왔다. 도시 봉쇄해제 첫날 우한을 떠난 열차는 모두 276대로, 승객 5만5000명이 타 지역으로 떠났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주변도 우한을 빠져나가려는 차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차들은 8일 0시 통행이 재개되기 몇 시간 전부터 톨게이트 앞에서 대기했다. 7일 밤부터 톨게이트 앞에 차들이 줄지어 서는 바람에 한때 3㎞까지 행렬을 이루기도 했다. 반면 우한으로 들어오는 톨게이트는 한산했다. 
우한역 앞에 줄을 선 우한 주민들. 웨이보 캡처=연합뉴스

우한역 앞에 줄을 선 우한 주민들. 웨이보 캡처=연합뉴스

 
우한 공항에선 오전 7시24분 중국 동방항공 하이난행 항공편을 시작으로 항공 운항이 재개됐다. 첫 항공편에는 49명의 승객이 탑승했다. 첫날 운항 항공편 수는 268편이었다. 승객들은 탑승 대기장에서 한 좌석씩 떨어져 앉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우한 봉쇄 해제로 주민들은 한숨 돌리고 있으나 일각에선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각 지방정부는 철저한 방역 지침을 통보했다. 우한에서 베이징으로 복귀하려면 출발 7일 이내에 핵산 검사를 받은 뒤 베이징에 도착해 또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통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혼란을 겪기도 했다. 한 우한 주민은 “출발 하루 전에 이런 통지를 받아서 열차에 탑승하긴 했지만, 베이징에 도착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SNS에서 “우한역에서 탑승하는 승객들은 건강 코드 뿐만 아니라 핵산 검사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우한 도시 봉쇄 해제에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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