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곳에 간 15%는 사망했다···英총리 입원으로 주목받는 'ICU'

중앙일보 2020.04.08 11:52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상태 악화로 영국 런던 세인트토머스병원 집중치료실(ICU)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과거 자가 격리 중 자신의 모습을 찍어 트위터에 올린 모습. [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상태 악화로 영국 런던 세인트토머스병원 집중치료실(ICU)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과거 자가 격리 중 자신의 모습을 찍어 트위터에 올린 모습. [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제2의 진원지가 된 유럽에서 보리스 존슨(55)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로 인해 집중치료실(ICU)로 이송되면서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신종 코로나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서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 일부 국가들의 봉쇄령 해제 움직임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존슨 총리 중환자실에서 어떤 치료 받을까

유로뉴스는 7일(현지시간) 존슨 영국 총리가 입원해 있는 런던 세인트토머스병원 ICU에서 어떤 치료를 받고 있을지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유니버시티컬리지런던의 데렉 힐 교수는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의 경우에는 호흡 곤란이 가장 큰 어려움이며, 이를 이유로 ICU로 이송돼 온다"며 "존슨 총리가 입원한 ICU에서의 치료 방법은 통상적으로 두 가지"라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입원한 런던 세인트토머스 병원. [로이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입원한 런던 세인트토머스 병원. [로이터]

 
힐 교수는 “통상적 산소치료로 호흡곤란이 치료되지 않을 때 ICU에 간다”며 "상황이 심각할 때는 기도에 관을 삽입해 폐에 산소를 인위적으로 넣어 혈액 내 산소 포화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인공호흡기 치료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치료 방법으로 지속성양성기도압(CPAP)을 이용한 치료가 있다고 설명했다. 힐 교수는 "CPAP는 수면 무호흡증 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으며, 신종 코로나 환자의 호흡곤란 초기 증상을 치료하는 데 유용하다"고 했다. 이어 "두 가지 방법 중 (존슨 총리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총리실 대변인실은 "존슨 총리는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매우 안정적인(stable) 상태"라고 전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 환자의 ICU 치료 경과 관련 정확한 통계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영국 국립 싱크탱크인 ICNARC(집중치료감사연구센터)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ICU에 입원한 2249명의 환자 가운데 15%만이 치료돼 퇴원했다. 15%는 사망했으며 70% 가량은 여전히 치료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佛 누적 사망 1만명 넘어…하루 1417명 사망 

5일 프랑스 뮐루즈의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해 사망한 환자의 시신이 담긴 관을 방호복을 입은 직원들이 이송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5일 프랑스 뮐루즈의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해 사망한 환자의 시신이 담긴 관을 방호복을 입은 직원들이 이송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에서는 이날 신종 코로나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프랑스 보건부는 7일 신종 코로나 하루 사망자가 전날보다 1417명 늘어 총 누적 사망자가 1만328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일일 사망자 증가율은 16%에 달했으며,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 사망자 수가 1만명을 넘은 나라는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에 이어 프랑스가 네번째다.
 
누적 확진자 수도 10만명 선을 넘어 10만9069명으로, 하루 전보다 1만1059명 증가했다. 프랑스 보건부의 제롬 살로몽 질병통제국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병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6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6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전날 프랑스 동부 그랑데스트 지방의 오랭 도(데파르트망)에서는 프랑스 내 7번째 의료진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 이 지역에서 가정의학과 개업의로 일하던 앙드레 샤롱(73)씨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를 받다가 지난 3일 숨졌다. 프랑스에서 신종 코로나로 숨진 의사들은 대부분 일터인 종합병원이나 개인의원에서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WHO “유럽 봉쇄 완화, 아직 이르다”

한편,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완화되고 있는 일부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봉쇄 완화 및 이동제한령 해제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WHO는 우려를 표했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는 너무 일찍 대책을 내려놓음으로써 바이러스가 재확산하게 만들지 않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너무 일찍 병상에서 일어나 돌아다니면 병이 도지고 합병증을 갖게 될 위험이 있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앞서 유럽에서 가장 먼저 국경 폐쇄 조치에 나섰던 덴마크는 신규 사망자 수가 한 자릿수로 감소하자 오는 15일부터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운영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스트리아도 오는 14일부터 400㎡ 이하의 소규모 상점은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봉쇄령을 완화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6일 이탈리아 로마의 한 식료품점이 영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지난 6일 이탈리아 로마의 한 식료품점이 영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유럽 내 신종 코로나 최대 확산국인 이탈리아의 경우 이날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3039명으로, 지난달 13일 이후 25일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한창때 4000~6000명 수준이던 규모가 거의 절반으로 축소된 것이다. 사망자도 604명으로, 전날보다 32명 줄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 역시 신규 확진자와 입원 환자가 줄어드는 추세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