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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기록으로 4년 뒤 치매 예측 70% 맞춘다”…AI 모델 개발

중앙일보 2020.04.08 11:34
치매 [pixabay]

치매 [pixabay]

복잡한 검사를 받지 않고 과거 의료 기록만으로 알츠하이머(치매) 발병률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이 개발됐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일산병원 김형섭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일산병원, 서울대학교, 컬럼비아의대, 브룩헤이븐 국가연구소)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본 데이터를 기반으로 4년 후 치매 발병을 72.5%의 정확도로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해당 논문은 'Machine learning prediction of incidence of Alzheimer’s disease using large-scale administrative health data' 라는 제목으로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nature publishing group Digital Medicine」 3월호에 실렸다.
 
현재 치매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 신경 인지심리 검사 등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인공지능 모델을 이용하면 추가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환자나 건강보험공단, 정부의 재정적 부담을 경감하는 효과를 가지고 올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상용화를 위해 정확도를 높이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일산병원과 서울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발병 예측 인공지능 모델이 네이처 자매지인 ‘nature publishing group Digital Medicine’의 3월호에 실렸다. [홈페이지 캡쳐]

일산병원과 서울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발병 예측 인공지능 모델이 네이처 자매지인 ‘nature publishing group Digital Medicine’의 3월호에 실렸다. [홈페이지 캡쳐]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공단에 있는 100만개의 표본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사용된 데이터는 질병 진단 코드와 약재 코드가 들어간 보험청구자료와 건강검진자료다. 연구팀은 “질병을 조기 발견하는 데 있어 의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보듯 한국은 전 국민의 의료보건 데이터가 한 기관에 모이는 데이터베이스 체계를 가지고 있다. 인공지능기반 의료연구에서 가치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
 
논문의 공동교신저자인 차지욱 서울대 심리학과ㆍ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조교수는 “2017년부터 3년 정도 연구한 결과”라며 “이번 논문에서는 알츠하이머에다 초점을 맞췄지만, 앞으로 파킨슨병이나 고혈압 등 노화·퇴행성 뇌 질환과 관련한 예측 모델을 개발하려고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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