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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시민당 이종걸 “미래한국당은 반칙 정당…새로운 제도의 파괴꾼”

중앙일보 2020.04.08 02:00 종합 6면 지면보기

이종걸 더불어시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터뷰 

“우리 정치의 망국병인 지역주의 타파보다 절실한 정치개혁은 없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독일식)를 관철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5년 8월10일 당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한 말이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둔 선거법 협상이 한창이던 때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당 대표였고, 협상 파트너는 원유철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 원내대표였다. 21대 총선을 앞둔 지금 여야는 바뀌어 있고, 원유철 의원은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대표, 이종걸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다. 다당제를 위해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필요하다던 이 의원에게도, 이를 반대했던 원 의원에게도 지금의 자리는 그 자체가 아이러니다. 이 의원을 7일 서울 여의도 시민당 당사에서 만났다.
 
이종걸 더불어시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7일 서울 여의도 시민당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시민당만의 역량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동 기자

이종걸 더불어시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7일 서울 여의도 시민당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시민당만의 역량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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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형 비례제는 다당제를 위한 것인데, 시민당의 존재와는 모순 아닌가.
“거대 양당제로는 다양화된 국민들의 요구를 다 받아낼 수 없고 다당제로 가야 한다는 게 신념이었다.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 하나씩, 그리고 의제 중심의 정당 등 4~5개 정당이 경쟁하는 정치가 국민 정서에도 맞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미래한국당이라는 반칙 정당, 가짜 정당이 새로운 제도의 파괴꾼으로 등장했다. 견제를 위해선 정의당을 비롯한 군소정당과 민주당이 연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렇게 되지 못한 게 안타깝다.”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은 어떤 입장이었나.
“다당제 정착을 전제로 한 연정이 필요하다는 굳은 신념이 있었다.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와 했던 17번의 4자 회동에서 연동형 비례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선거법은 결국 한 자도 바꾸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시민당은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된 것 아닌가.
“주식회사에 비유하면 민주당이 큰 지분을 보유했다고 볼 수 있지만, 시민당은 외부로 열려 있는 플랫폼 정당이다. 시민당원은 민주당원과는 구분된다. 개혁국민운동본부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지했던 세력일 수는 있지만 민주당의 정치적 이해득실과는 거리를 뒀던 정치적 시민들의 모임이다. 국민들은 민주당 계열의 정당으로 인식하는 게 사실이지만 제3 정당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선거를 통해 유의미한 정치적 실체로 거듭난다면 그에 걸맞은 정치적 역할도 생길 수 있다.”
 
목표 의석수는.
“20석 이상이다. 시민당 득표율은 민주당 지지율을 넘어서야 한다. 민주당보다 외연이 넓은 정당이다.”
 
열린민주당과 제로섬 게임 양상이다. 대책은.
“열린민주당엔 우리와 뿌리를 같이 한 사람들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정치는 과거가 아니라 현실이고 현재다. 열린민주당 후보들은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됐거나 신청을 했어도 배제됐을 분들이 주축이다. 민주당에 대한 억하심정으로 하는 일이다. 열린민주당은 연동형 비례제가 상정한 제3의 정당이 아니다.”
 
열린민주당 지지율이 10% 이상이다.
“지금까지 ‘문재인 마케팅’이 일부 성공한 결과다. 그러나 당장 민주당원인 문재인 대통령이 어느 정당에 투표를 하겠나. 검찰개혁을 위해서도 열린민주당이 아닌 시민당에 투표해야 한다는 것을 지지층이 알게 될 것이다.”
 
시민당은 쌍둥이 버스 논란 등 민주당과의 자매정당 마케팅 외에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국민들에게 송구스러운 점이 있다. 시민당은 민주당과 노선을 함께 하지만 민주당과 다른 역량이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해 온 전문가도 있고, ‘코로나 이후’를 이야기할 경제ㆍ산업 전문가도 있다. 그 동안 위축돼 있던 이분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특위를 구성하고 대안 중심으로 캠페인에 나설 생각이다.”
 
16대부터 경기도 안양 만안에서 내리 5선한 이 위원장은 지난 2월 당내 경선에서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강득구 후보에 패했다. 한동안 칩거하던 이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스스로 민주당을 떠나 시민당에 왔다. 이 위원장은 “경선 탈락 후 며칠간 멍한 상태로 보냈다“며 “그러던 사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졌다. 방관하기에 너무 다급한 위기라는 생각에 제 발로 왔다“고 말했다. 위성정당의 간판으로 다시 만난 원 의원에 대해선 “대화가 되는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했지만 “선거에선 시민당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과 더불어시민당 이종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일 오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중앙선대위 합동 출정식에서 4·15 총선 투표 격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과 더불어시민당 이종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일 오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중앙선대위 합동 출정식에서 4·15 총선 투표 격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임장혁ㆍ정희윤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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