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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잇단 실언 김대호 제명키로

중앙일보 2020.04.08 00:04 종합 5면 지면보기
김대호

김대호

미래통합당이 7일 ‘3040 무지’ 발언으로 논란을 불렀던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를 제명하기로 했다. 통합당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관련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이같이 알렸다. 총선을 8일 앞두고 지역구 후보를 제명하는 건 극단적인 조치다. 당에서 제명되면 김 후보는 당적을 잃고, 총선에서도 완전히 제외될 전망이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당에서 제명된 후보는 공직선거법 제52조 후보자 등록이 무효가 되고 이후 무소속 출마도 불가능해진다.
 

“3040 무지” “나이들면 다 장애인”
당에서 제명되면 후보 등록 무효

당 지도부가 이날 제명조치에 나선 건 김 후보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실언을 했다고 봐서다. 전날 “30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해 세대 폄하 논란을 불렀던 김 후보는 이날은 “장애인들은 다양하다. 1급, 2급, 3급…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원칙은 모든 시설은 다목적 시설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역방송국의 후보자 토론회에서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에 대한 공통 질문을 받고 내놓은 답변이었다. 그런데 이 중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는 대목이 문제가 됐다. 통합당은 김 후보 발언이 알려진 지 1시간도 안 돼 “지도부는 금일 김 후보의 있을 수 없는 발언과 관련해 김 후보를 제명키로 했다”고 알렸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노인 폄하는커녕 노인 공경 발언이다. 이건 악의적 편집이다. 결연하게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 후보는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자동차 연구소에서 일한 노동운동가 출신 정치인으로, 현재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통합당이 제명을 확정할 경우 이미 후보자 등록 기간이 지나 다른 후보를 공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해당 지역구에 무소속 출마한 김성식 후보가 유리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관악갑 현역 의원인 김성식 후보는 과거 한나라당에 몸을 담았고 정책위원회 부의장까지 역임했지만 2011년 탈당했다. 이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유기홍 후보다. 두 사람은 이번 총선에서 다섯 번째로 맞붙는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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