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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대신 공공배달앱, 서울 구청들 전통시장 배달 나선다

중앙일보 2020.04.08 00:02 종합 20면 지면보기
성동구청은 전통시장 상인을 돕기 위해 오는 6월까지 배달 서비스를 지원한다. [사진 성동구]

성동구청은 전통시장 상인을 돕기 위해 오는 6월까지 배달 서비스를 지원한다. [사진 성동구]

서울시 구청들이 배달 서비스로 속속 눈을 돌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고, 재래시장에도 숨통을 틔우기 위해 배달서비스 지원에 나섰다. 전북 군산시가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배달의 명수’를 만든 데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 역시 7일 공공배달앱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이 지사는 배달앱인 ‘배달의 민족’이 배달 수수료 체계를 바꾸겠다고 나서자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소상공인을 배려하지 못한 처사”라며 배달앱을 만들겠다고 했다.
 

광진구 ‘나루미’ 강북구 ‘놀장’
소상공인·전통시장 배달 서비스
3만원 이상 사면 수수료 면제도
성동구는 족발·순대 야식배달

서울 자치구도 ‘공공배달앱’을 제작하고 있다. 광진구는 지난달 23일 추경 예산안에 공공배달앱 관련 예산 5억원을 편성했다. 이르면 7월 선보일 예정인 공공배달앱 이름은 ‘광진 나루미’. 소상공인 수수료, 광고료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개발에 들어갔다. 광진구는 “기존 배달앱보다는 수수료를 낮게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는 배달앱을 내려받아 원하는 가게에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결제는 제로페이, 신용카드, 현금 등 모두 이용 가능하다.
 
강북구는 오는 10일부터 서울지역 처음으로 배달앱을 이용한 ‘전통시장 배달서비스’에 들어간다. 강북구청과 손을 맞잡은 곳은 총 280개 점포가 있는 수유시장이다. 수유시장은 9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서울 5대 전통시장으로 꼽힐 정도로 규모가 컸다. 하지만 대형 할인매장의 등장으로 침체기를 겪다 2003년 상인회를 중심으로 새롭게 정비했다.
 
수유재래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재래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며 “이번에 새롭게 시작하는 배달서비스로 시장에 활력이 생기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북구는 수유시장 활성화를 위해 스타트업 회사인 위주의 ‘놀러와요 장터(놀장)’ 앱과 손을 잡았다. 시장 공영주차장 한 쪽에 물건 배송 준비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주고, 운영비 3000만원을 지원한다.
 
3만원 이상의 상품을 사면 무료로 2시간 이내에 배달해 준다. 배달 지역은 시장 반경 1.5㎞ 이내 지역이다. 소비자가 ‘놀장’앱을 내려받아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면 김밥, 홍어회 무침, 양념 갈비, 과일 등을 문 앞에서 받아볼 수 있다. 박상문 수유재래시장 상인회 회장은 “수수료 부담이 없는 배달서비스로 침체한 골목시장이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북구는 배달 서비스 시작과 함께 5000원 쿠폰을 나눠주고 선착순 5000명에게 무료배송을 해주기로 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모바일 주문, 배달 서비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전통 시장 상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구는 지난 1일부터 뚝도시장과 왕십리 도선동상점가, 한양대 앞 상점가를 대상으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족발·순대 등 ‘야식배달’도 한다. 코로나19로 방문객 발길이 끊기자 아이디어를 냈다. 성동구는 공공근로 인력을 투입해 오는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배송 대행을 해주기로 했다. 배송인력 5명, 콜센터 인력 3명의 인건비를 대신 내준다. 전화로 원하는 음식점에 주문하면, 음식점이 콜센터에 배달 신청을 하는 형식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소비문화가 비대면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전통시장 배송 서비스를 빨리 확대해 시장 상권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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