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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수읽기의 미로, 초읽기의 환영

중앙일보 2020.04.06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8강전〉 ○·구쯔하오 9단 ●·신민준 9단
 
장면 8

장면 8

장면⑧=구쯔하오의 형세판단 미스가 초강수를 불렀고 바둑은 이제 일촉즉발의 험악한 국면을 맞이했다. A의 돌파 이후가 초미의 관심사다. AI도 A의 돌파를 1번으로 권한다. 예상 승률이 75%를 넘는다. 신민준은 먼저 흑1로 간다. A의 돌파를 좀 더 확실하게 만드는 사전공작. 구쯔하오는 더 이상못 견디고 여기서 물러섰다. 흑3엔 4로 저지할 수 있다고 보고 A부터 해소한 것이다. 흑은 이제 승세를 결정지을 좋은 기회를 잡았다.
 
AI의 참고도

AI의 참고도

◆AI의 참고도=흑1로 젖히면 백2로 끊는다. 여기서 3으로 몰고 5로 늘면 6으로 약점을 지켜야 한다. 이때 7에 두어 산다. AI의 승률은 80%를 넘기고 있다. 어렵지 않은 수읽기였고 신민준도 이 수순을 보고 있었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그런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신민준은 돌연 흑1로 단수했다. 환영을 본 것인가. 초읽기는 가끔 이런 현상을 만들어낸다. 너무 여러 가닥의 수읽기를 하다 보면 미로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본채에 불이 붙은 백이 이런데 응수할 리 없다. 구쯔하오는 얼른 백2로 지켰고 순간 바둑은 역전됐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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