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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장학재단, 잘못된 증빙에 장학금 지급 "어려운 학생에게 기회 준 것"

중앙일보 2020.04.05 23:22
사진 서울시

사진 서울시

2010년 서울시가 설립한 서울장학재단이 관련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서류를 제출한 지원자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한 것으로 5일 드러났다. 다만 감사위원회는 선발 과정에서 청탁 같은 부정은 없었다고 보고 관련 직원들을 경고 조치했다.
 

규정 어긋난 서류 제출자에 '글로벌인재 장학금'

 
감사위원회의 3월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장학재단은 2016년 '글로벌인재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관련 규정에 맞지 않는 서류를 제출한 5명의 지원자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글로벌인재 장학금'은 공익적 성격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공익적 성격의 국제교류 활동'에는 자원봉사, 국제지역개발활동 등이 포함되며 개인여행과 여학연수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장학재단은 2016년 어학연수 및 계절 학기를 외국에서 수강하는 등 공익적 목적이 불분명한 서류를 제출한 5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에 대해 서울장학재단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재단은 "5명의 프로그램이 공익적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한다. 저소득 학생에 대한 사회 통합적 기능을 수행하는 적극 행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장학금을 지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류 미비 지원자에게도 '서울희망 공익 장학금' 

 
재단은 또 2018년 '서울희망 공익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서류심사를 하지 않았으며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거나 다른 서류를 제출한 지원자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서울희망 공익 장학금'은 서울희망 대학 장학생이고 최근 3년 이내 사회공익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활동에 참여한 경험 등을 가진 학생 50명에게 학업 장려금을 연간 300만원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재단은 2018년 지원자가 54명으로 선발인원(50명)보다 많지 않다는 이유로 서류심사 없이 면접심사만 진행했다. 재단은 공익활동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더라도 면접에서 소명의 기회를 주기로 했으며, 공익활동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았거나(5명), 다른 서류를 제출(7명)한 12명 중 8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에 대해 재단은 "저소득층의 수요가 저조해 현재는 일반공모 사업으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향후에는 형평성을 고려해 심사과정에서 자격 요건을 완화하지 않고 엄격히 심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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