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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의료인 241명…확진자 진료 중 첫 감염 사례 나올까

중앙일보 2020.04.05 20:55
3일 오전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한 음압병실 근무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한 음압병실 근무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창원시에 거주하는 간호사 A씨(39·여)는 9살 아들과 함께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마산의료원에서 일반 병실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들을 맡아왔다. 마산의료원은 지난 2월 27일부터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경남도 보건당국은 "간호사의 감염원이 의료원 내에 있는지, 외부에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역학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창원-장수 확진' 간호사, 환자 진료 중 감염 가능성
코로나 확진 의료인 중 '일반 진료' 따른 감염 27.3%

확진자 중 의료인력 비율, 이탈리아 등보다 낮은 편
보건당국, 의료기관 감염 관리 강화 등 대책 내놓아

전날엔 대구로 의료 지원을 다녀온 간호사 B씨(42·여)가 양성 판정이 나왔다. 대전보훈병원 소속 간호사인 B씨는 전북 장수군의 부모 집에서 자가격리 중 확진됐다.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8~22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파견 근무를 했다. 복귀 후 곧바로 격리에 들어갔지만 감염을 피하지 못 했다.
의료인력 코로나19 감염 경로. [자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의료인력 코로나19 감염 경로. [자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이들처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인력이 241명(3일 0시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확진자(3일 기준 1만62명)의 2.4% 수준이다. 일상 생활에서 감염된 경우도 있지만, 의료 현장에서 근무하다 바이러스를 피하지 못 한 사례도 적지 않다. 아직 확진자 진료 중 감염된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간호사 A씨와 B씨의 원내 감염이 확인되면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다 감염된 첫 의료인이 된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의료인 241명 가운데 일반 환자를 진료하다 감염된 사례는 66명(27.3%)이다. 간호인력이 57명으로 가장 많고, 의사 6명, 기타 3명 순이다. 
 
지난 3일 경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숨진 59세 내과 의사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그는 경북 경산에서 진료 중 확진 환자와 접촉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의료인 중 코로나19로 숨진 첫 사례이기도 하다. 선별진료 중 감염된 의료인도 3명(간호인력 2명, 의사 1명) 나왔다. 이들 중 한 명은 대구에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의료인은 101명(41.9%)이다.
4일 정오 대한의사협회 소속 한 의사가 지난 3일 코로나19로 숨진 의사의 희생정신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의사협회

4일 정오 대한의사협회 소속 한 의사가 지난 3일 코로나19로 숨진 의사의 희생정신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의사협회

다만 확진자 중 의료인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다른 나라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본에 따르면 스페인은 15.5%, 이탈리아는 9.1%로 집계됐다. 2.4%인 한국과 비교하면 4~6배 가량 높은 것이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경산 의사 사망을 계기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무엇보다 의료인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 절감하게 됐다. 많은 의료인들이 열악한 조건 속에서 코로나19와 악전고투하고 있는데 감사드리며, (의협) 회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언제나 스스로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현장에는 의사, 간호인력,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 다양한 의료인력이 확진자 치료나 방역 활동 등에 나서고 있다. 이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중대본은 이날 의료인 감염을 예방할 대책을 내놨다. ▶의료기관 진입 관리 강화 ▶의료기관 내 감염 예방 강화 ▶의료기관 감염관리 역량 강화 등 크게 3가지 방향이다. 보건당국은 앞으로 의료기관 종사자 감염 실태와 감염 예방책 추진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보완ㆍ강화 방안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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