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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미워한다"는 황교안···"황교안 미워하지 말라"는 이낙연

중앙일보 2020.04.05 17:24
선거운동 기간 첫 주말,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와의 전쟁’ 메시지 확산에 주력했다. 야당과의 대결 구도 대신 정부 중심의 위기 극복 필요성에 무게를 실어 무당층 표심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5일 오후 종로구 무악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5일 오후 종로구 무악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이틀째 “미워하지 말자”

이낙연 후보는 5일 서울 종로구 무악동에서 유세차에 올라 “야당 지도자께도 함께 지혜를 모으자 호소한다”고 했다. 상대 후보인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지칭한 말이다.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기도 한 이 후보는 “국난 극복과 국민 고통 완화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견해가 다르고 때로는 미운 마음이 들더라도 서로 미워하지 말고 손잡고 지혜를 짜서 이 국난을 빨리 극복하고 국민의 고통을 벗겨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유세에서 “황 대표를 너무 미워하지 말라. 우리는 어차피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 한다”고 한 데 이어 이틀째 협치를 강조한 거다. 먼저 포용하는 모습을 드러내 여당 후보로서의 안정감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읽힌다. 유세 후 기자들이 “황 대표가 전날 페이스북에 ‘정권을 미워한다’고 썼다”며 의견을 묻자 이 후보는 “제 마음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한민국 국민이 위대하다”는 말도 수차례 했다. “만약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올해 안에 극복된다면 올해 노벨상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게 어떤가”라는 대목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주말 이틀을 꼬박 종로에 집중했다.
 

민주당이 시민당 온라인 홍보

민주당은 지난 4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더불어시민당 홍보영상을 게재했다. 전날 시민당이 자체 공개한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를 첨부해 홍보를 도운 거다. 1분 분량의 영상에는 “김대중과 더불어, 노무현과 더불어, 문재인과 더불어. 세 분 이름만 들어도 여전히 뜨거워지는 당신, 당신은 더불어시민당입니다”라는 목소리가 담겼다. 비례5번 더불어시민당이 지역구 1번 더불어민주당의 형제정당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한 내용이다.
 
해당 게시물에는 “선거법 위반 아닌가. 왜 민주당이 더불어 시민당을 홍보해주나. 당장 내리라”는 댓글이 달렸다. 공직선거법(88조)에 ‘후보자, 선거사무장, 선거연락소장, 선거사무원, 회계책임자, 연설원, 대담·토론자는 다른 정당이나 선거구가 같거나 일부 겹치는 다른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어서다.
 
하지만 중앙선관위는 이에 대해 “정당은 후보자, 선거사무 관계자 등과 달리 공직선거법 제88조에서 금지하는 주체가 아니다”라고 안내했다. 정당이 주체가 돼 다른 정당을 온라인 홍보해주는 건 문제가 없다는 해석이다. 다만 선관위는 지난 3일 민주당 기호 ‘1’과 시민당 기호 ‘5’를 병기한 두 당의 ‘쌍둥이 유세버스’는 선거법 위반이라며 시정을 요구했다. 두 당은 숫자(기호)를 빼고 문구만 담은 버스 외관을 새로 디자인해 이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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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사흘만에…이해찬 부산행

지난달 27일 과로로 입원했다 퇴원한 이해찬 대표는 5일 세종갑 홍성국 후보 캠프를 방문했다. 세종 현역 의원으로 선거운동 기간 첫 현장 지원에 나선 거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6일 부산에서 열리는 선대위 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연이틀 공개 지방 행보에 나서며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그는 지난 3일 엿새 만에 업무에 복귀해 “(4·15 총선은) 국가의 명운이 달려 있고, 민족의 명운이 달린 역사적 싸움”이라고 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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