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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성에 '봉지' 건넨 男 구속영장…투약 약품, 프로포폴 유사

중앙일보 2020.04.05 14:05
가수 휘성. 뉴스1

가수 휘성. 뉴스1

가수 휘성(38·본명 최휘성)에게 수면유도 마취제를 건넨 남성 A씨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휘성은 A씨로부터 건네받은 수면유도 마취제를 투약한 뒤 상가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휘성이 투약한 약품이 처방 없이는 구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하고 이를 공급한 A씨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약품 건넨 A씨 구속 기로

5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A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약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동부지검은 이를 법원에 청구했다고 한다. 경찰은 휘성이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의 한 상가에서 패딩을 입은 남성을 접촉한 CC(폐쇄회로)TV를 분석해 A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의 한 상가 앞에서 휘성에게 검은 봉투를 건네는 남성의 모습.[MBN 캡처]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의 한 상가 앞에서 휘성에게 검은 봉투를 건네는 남성의 모습.[MBN 캡처]

경찰은 3일 A씨를 긴급 체포한 뒤 조사를 벌이고 구속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A씨는 처방 없이 에토미데이트를 불법으로 구한 뒤 휘성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휘성, 화장실서 두 차례

지난달 휘성이 장지동의 상가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될 당시 주변엔 몇 개의 주사기와 약통이 놓여있었다고 한다. 해당 약품통엔 ‘에토미데이트’라는 라벨이 붙어있었다.
 
경찰은 휘성이 에토미데이트를 스스로 투약하고 의식을 잃었다고 보고 있다.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과 유사한 수면유도 마취제의 일종이다. 마약으로는 분류되지 않는다.
 
휘성은 2일 오후 9시 15분쯤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 1층 화장실에서 또 한 번 잠든 채로 발견됐다. 지난달 31일 이후 이틀만이다. 현장에는 송파구에서 발견됐을 때와 동일하게 주사기와 에토미데이트 약병이 놓여있었다고 한다.
 

에토미데이트 투약

서울 광진경찰서는 휘성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이후 에토미데이트와는 별도로 마약류를 투약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모발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 의뢰한 상황이다. 앞서 송파구에서 발견됐을 때 실시한 마약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휘성이 쓰러진 채로 발견된 건물. 편광현 기자

지난달 31일 휘성이 쓰러진 채로 발견된 건물. 편광현 기자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된 2015년 이후 불법 유통하는 이들이 생겨 경찰이 눈여겨보는 약품이다. 전문의약품인 에토미데이트는 의사 처방 없이는 구매가 불가능하지만 프로포폴과 유사한 효과로 인해 불법 유통이 종종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와 별도로 경북지방경찰청은 마약 관련 첩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휘성이 마약류를 구매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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