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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 보호자, 의정부성모 환자 확진…수도권 병원 감염 '비상'

중앙일보 2020.04.05 11:45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폐쇄된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병원 관계자와 입원 환자들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폐쇄된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병원 관계자와 입원 환자들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아산병원ㆍ의정부성모병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병원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졌다. 서울아산병원은 나흘 만에 새로운 환자가 발생했고, 연일 감염 사례가 나오는 의정부성모병원은 확진자 한 명이 추가됐다. 분당제생병원, 인천의료원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라 수도권 병원 감염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달 31일 어린이병원에 입원 중이던 9살 여아 A양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후 A양과 접촉한 같은 병동 입원 환아와 보호자, 의료진 등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6인실에 함께 입원했던 생후 22일 B군의 어머니 C씨(40)가 감염된 사실이 4일 오후 확인됐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발생한 두 번째 확진자다.
 
5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B군은 지난달 28일 A양이 머무르던 병실로 이동했고, A양 확진 전까지 함께 머물렀다. C씨는 출산 직후 산후조리 중이라 아들이 입원한 병실엔 28일(2시간), 30~31일(21시간) 두 차례 방문했다. 그는 자가 격리 중 B군을 돌보던 남편과 교대해 3일 밤늦게 병원으로 오게 됐다. 격리 상태를 유지하던 중 4일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이 나왔다. 다만 B군과 남편 등 가족은 모두 음성이 나왔다.
 
현재 C씨가 다녀간 병원 지하 상점 등은 문을 닫은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C씨가 원내에서 계속 마스크를 쓴 것으로 알고 있다. B군도 음성이 나왔지만,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9살 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1일 오전 병원 내 소아전문응급센터 입구. 뉴스1

지난달 3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9살 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1일 오전 병원 내 소아전문응급센터 입구. 뉴스1

5일 의정부성모병원 환자 한 명도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의정부시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는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한 81세 여성이다. 그는 지난달 13일 응급실로 들어온 뒤 8층 병동에 입원했다. 23일 퇴원 후엔 집에 머물렀다. 이달 4일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다음날 확진됐다.
 
이처럼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위치한 큰 병원들에서 감염 사례가 이어지면서 지역사회 확산 불안도 커지고 있다. 분당제생병원은 이미 대규모 감염으로 홍역을 치렀고, 인천의료원에선 3일 첫 환자가 나오는 등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측은 A양의 감염 후 증세가 뚜렷하지 않았고, C씨를 비롯한 접촉자들이 마스크를 썼지만 추가 감염이 나오면서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관련 환자는 40명을 넘어섰다. 이곳에서 퇴원한 50대 중증장애인은 확진 판정 하루 만인 4일 숨지기도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4일 브리핑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 발생 사례들이 계속 확인되고 있는 점 등을 (보면) 집단시설 등을 위주로 한 소규모 발생 사례들이 부정기적으로 나타나는 형태로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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