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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마스크 안쓸것" 하자마자 멜라니아 "모든 사람 써야"

중앙일보 2020.04.05 11:04
남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마스크를 안 쓰겠다"고 하자마자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3일 밤 "모든 사람이 마스크 착용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로이터=연합뉴스]

남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마스크를 안 쓰겠다"고 하자마자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3일 밤 "모든 사람이 마스크 착용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로이터=연합뉴스]

 
남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 질병통제센터(CDC)의 마스크 착용 권고를 "나는 쓰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했지만,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모든 사람이 마스크 착용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백악관에 함께 사는 미국 정상 부부가 마스크 착용을 놓고 정반대 메시지를 미국민에 전한 셈이다.

트럼프 "나는 안 쓸 것" 하자마자 공개 트윗
콜로라도·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 주 동참
NYT "마스크, '거리두기' 해이하게 할 우려"

 
멜라니아는 전날 밤 트위터에서 "주말이 다가오면서 나는 모든 사람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나 안면 가리개를 착용하는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을 요청한다"며 "신종 코로나는 누구에게나 퍼질 수 있는 바이러스이며, 우리는 이를 함께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멜라니아의 트윗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민에 집에서 손수 만들거나 온라인에서 구매한 천 마스크나 안면 가리개 착용을 권고하는 CDC의 새 지침을 발표하면서 "이 권고는 자발적인 것"이라며 "나는 쓰지 않을 것"이라고 한 직후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착용하지 않을 것이지만 일부 사람은 착용하기를 원할 것"이라며 "그것도 괜찮다"라고 했다.
 
그러자 멜라니아의 트윗에는 "당신 남편이 오늘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범을 보이지 않겠다고 거리 두기를 거부했는데 남편부터 마스크를 권해야 하지 않느냐"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콜로라도 주 상징로고가 찍힌 마스크를 쓴 채 나와 주민 전체에 마스크 착용을 촉구했다.[AP=연합뉴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콜로라도 주 상징로고가 찍힌 마스크를 쓴 채 나와 주민 전체에 마스크 착용을 촉구했다.[AP=연합뉴스]

 
CDC의 마스크 착용 권고에도 여전히 미국에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지를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마이크 드와인 오아이오 주지사는 이날 "CDC 권고에 따라 오하이오 모든 주민은 4일부터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동참했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직접 스카프 형태로 자체 제작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촉구하기도 했다. 존 페터먼 펜실베이니아 부지사는 헤진 천 조각으로 입과 얼굴을 가린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보건부가 4일 발표한 마스크 착용 지침. 왼쪽부터 일반인용 천·종이 마스크, 환자 및 의료진용 수술 마스크 및 신종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용 N95 마스크 사용법이다.[트위터]

펜실베이니아주 보건부가 4일 발표한 마스크 착용 지침. 왼쪽부터 일반인용 천·종이 마스크, 환자 및 의료진용 수술 마스크 및 신종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용 N95 마스크 사용법이다.[트위터]

뉴욕타임스는 하지만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이 오히려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준수하는 것을 해이하게 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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