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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수도자단체 “n번방 본질은 음란 아닌 지배와 폭력”

중앙일보 2020.04.04 18:51
성착취 동영상 등을 만들어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왼쪽)과 불법 조회한 개인정보를 넘긴 A씨. 연합뉴스, 뉴시스

성착취 동영상 등을 만들어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왼쪽)과 불법 조회한 개인정보를 넘긴 A씨. 연합뉴스, 뉴시스

가톨릭 수도자들의 국제 네트워크인 ‘탈리타쿰’의 한국지부가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연루된 사람들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촉구했다. 
 
탈리타쿰은 4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에서 한 인격을 더는 존중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사고파는 물품으로 여기는 가장 저속한 자본주의의 한 단면을 본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이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사람들이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속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디지털 성범죄의 본질은 ‘음란’이 아니라 ‘지배와 폭력’”이라고 지적하며 이번 사건을 이 시대의 심각한 문제로 규정했다.
 
단체는 “교황은 성착취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인신매매는 희생자들의 인간 가치를 완전히 해체하며 인간성에 반한 범죄라고 말씀하셨다”며 “타인의 고통과 비참에 대해 쉽게 눈감아 버리는 현대문화의 폐해, 즉 ‘무관심의 문화’에서 비롯된 또 다른 폭력이라는 점을 통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식의 전환을 위해 피해자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탈리타쿰은 텔레그램 n번방 사건 해결을 위해 ▲ 현행 성범죄처벌법 한계를 극복한 디지털성범죄 관련 법률안 국회 신속 처리 요구 ▲ 2·3차 가해로부터 피해자 보호와 연대 ▲ 성범죄 근절을 위한 시민단체 연대 ▲ 올바른 성교육·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 등을 해나갈 계획이다.
 
단체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몸과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해 함께 연대하겠다며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탈리리쿰은 세계에서 일어난 인신매매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2009년 설립된 단체다. 세계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UISG)와 세계남자수도회장상연합회(USG)가 함께 설립했으며 한국지부는 2014년 2월 결성됐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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