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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 7살 조아름양의 돼지 저금통은 '코로나 기부금'

중앙일보 2020.04.04 09:47
돼지저금통을 코로나 성금을 낸 조아름양. 연합뉴스

돼지저금통을 코로나 성금을 낸 조아름양. 연합뉴스

 
지난 2일 경북 영양군 영양읍행정복지센터. 동부 1리에 사는 조아름(7)양이 가족의 손을 잡고 찾아왔다. 손에는 분홍색 투명한 돼지 저금통을 들고 있었다. 조양은 돼지 저금통을 복지센터 직원에게 쓱 하고 내밀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도와달라면서다.

배우 정해인씨 팬클럽 자체 성금 모아 전달
스타벅스는 2억원 상당 커피 TK 의료진에

 
조양의 돼지 저금통에는 21만9040원이 들어있었다. 천 원짜리 등 지폐로 13만6000원이, 동전으로 8만3040원이 모여 있었다. 1년 이상 용돈을 받아 모아온 돈이다. 영양군 관계자는 "조양이 병설 유치원에 다니는데 어떻게 들었는지 모르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이 있다면서 스스로 돼지 저금통을 들고 와 가져다주자고 가족에게 이야기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복지센터는 조양의 돼지 저금통에 든 기부금을 재해구호협회 경북지부 전용계좌에 입금해 어려운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조양은 "저금통에 들어있는 돈이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이웃들에게 잘 전해졌으면 한다"고 했다.
 
코로나19의 대구·경북 지역 사회 감염은 '주춤'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조양처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챙기려는 온정의 손길은 여전히 활기차다.
 
4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접수된 코로나19 기부금은 2000억원 이상. 대구에 접수된 기부금은 360억원 이상이다. 마스크 등 기부 물품은 수백만점이다.
 
배우 정해인씨 등 코로나19 사태 초기 '셀럽'들의 기부 릴레이는 팬클럽 기부로도 이어졌다. 지난 1일 배우 정해인 팬클럽이 그의 생일 기념 모금 캠페인을 벌였다. 팬클럽은 370여만원을 모아 코로나19 돕기 성금으로 전했다. 이들의 성금은 대구 지역 저소득층 코로나19 관련 의료 지원 물품 구입비 등에 쓰일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최근 코로나19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을 위해 2억원 상당의 커피를 기부했다. 커피 자체를 추출해 현장에서 바로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료진들이 간편하게 타서 마실 수 있는 스틱형 원두커피인 '비아'를 기부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최근 직원들의 급여 일부를 모아 기부금을 만들어 전달했다. 간부 직원들이 급여 일부를 반납해 만든 성금 5600여만원에 일반 직원들이 스스로 모아 만든 성금 5000여만원을 더해 1억여원을 코로나19 성금으로 전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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