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로 인테리어 관심 증가
30~40대 맞벌이가 주요 고객
“실용성보다 심리적 만족 추구”

윤소연 아파트멘트리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한남동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급증하는 1인 가구도 인테리어 스타트업엔 새로운 기회다. 윤 대표는 "1인 가구인 비혼 고객은 집에 더 많은 투자를 한다"며 "소득보다 지출이 적기 때문에 '최고급으로 해달라'는 요청이 많다. 집 안에 사무실, 플레이스테이션방 등 취미방을 마련해가며 본인만의 '케렌시아(안식처)'를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3040의 이런 성향만 인테리어 시장을 키운 것은 아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도 한몫했다. 분양가 상한제, 재건축 연한 연장 검토 등이 계속되자 헌 집을 고쳐 새 집처럼 쓰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대 중반 이후 연식 30년 이상의 노후주택 비중은 30%를 넘는다. 이에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20년 41조원에서 2023년 약 49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안심'을 팔다
![집닥맨 만족도 조사 [사진 집닥]](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4/18/3464aaa7-1703-4696-96e4-2b53d1085a07.jpg)
집닥맨 만족도 조사 [사진 집닥]
집닥과 같은 O2O 중개 플랫폼인 '인스테리어'는 재무 적격성 검사, 대기업 거래망 평판 조회 등을 통해 국내 인테리어 업체 중 상위 10%만 입점시키는 전략을 썼다. 또 전문 보험사(서울보증보험)를 두어 계약 이행부터 AS까지 시공 전반에 걸친 보증서비스를 제공했다. 인스테리어는 10여년 간 한샘에서 일했던 황인철 대표가 퇴사 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한샘은 올해 1월 인스테리어를 인수했다.
![인스테리어의 아파트 시공 사례 [사진 인스테리어 페이스북]](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4/18/308a7305-6127-4fc1-bdd1-d079424fd9a6.jpg)
인스테리어의 아파트 시공 사례 [사진 인스테리어 페이스북]
'비교 견적' 비판도
정우성 인지도 대표는 "비교 견적을 명목으로 소비자에게 업체를 강제로 매칭하는 건 문제다. 고객이 A업체 시공사례를 보고 연락하면 중개 플랫폼이 B·C·D업체를 소개하는 식"이라며 "시공업체는 비용을 낭비하고, 일반 소비자의 선택권도 무시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집닥 측은 "업체 지불 비용에 따라 고객을 차등 분배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지역·예산·스타일에 맞춰 업체를 추천하는 것"이라며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등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몸집 불리는 스타트업들

요즘 뜨는 인테리어 스타트업.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집닥은 지난해부터 B2B 사업을 적극 확대 중이다. 르호봇(공유오피스)·컴바인넷(공유주방)·데어리퀸(패스트푸드)·토즈(스터디룸)와 업무 제휴(MOU)를 맺었다. 프랜차이즈 공간 사업자들의 인테리어를 전담하겠다는 것. 정보공유 커뮤니티로 출발한 '오늘의집'도 2016년부터 커머스 서비스를, 지난해부턴 시공업체 비교견적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늘의집은 유저들의 인테리어 속 실제 제품의 구매링크를 거는 방식으로 커머스를 대폭 성장시켰다. [사진 오늘의집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4/18/bd2831c4-eebd-44e0-aa31-b88dd7222673.jpg)
오늘의집은 유저들의 인테리어 속 실제 제품의 구매링크를 거는 방식으로 커머스를 대폭 성장시켰다. [사진 오늘의집 캡처]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