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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명 투입한 n번방 '갓갓' 체포작전···다른 사이버수사도 스톱

중앙일보 2020.04.03 17:29
2일 대법원 앞에서 민중당이 ‘n번방’ 사건에 대해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1

2일 대법원 앞에서 민중당이 ‘n번방’ 사건에 대해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1

경찰이 텔레그램 ‘n번방’ 성 착취 범죄의 창시자 ‘갓갓’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갓갓은 n번방을 운영하다 지난해 7월 수사망을 피해 잠적했다. 범행 당시 나이는 19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경찰청에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된 이후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다른 사이버범죄 수사를 전부 중단하고 갓갓 검거 작전만 하고 있다. 수사관 25명 등이 투입됐다.
 

포렌식 박사 경찰 투입

또 경찰 내 사이버 범죄 수사 전문가로 꼽히는 정석화 경찰청 책임수사지도관이 경북청에 합류해 갓갓 체포 작전을 돕고 있다. 정 지도관은 간부후보생 출신으로 경찰에 입문해 20년가량 동안 경찰청에서 사이버범죄 수사를 주로 해왔다. 디지털 포렌식 관련 박사 학위를 갖고 있기도 하다.
 
경찰은 갓갓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등 온라인 흔적뿐만 아니라 CCTV 영상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갓갓이 n번방 입장료를 문화상품권으로 받았기 때문에 문화상품권 현금화 서비스 업체 등도 수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경찰은 갓갓의 예상 이동 경로를 따라 잠복과 탐문도 병행 중이라고 한다.
 
경찰은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갓갓의 주변인을 속속 검거하면서 쌓이고 있는 단서가 무기다. 
 
갓갓으로부터 n번방을 물려받은 ‘켈리’는 지난해 9월 이미 붙잡힌 상태다. 시민단체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텔레그램 본사의 협조도 구하고 있는데, 이게 성공하면 갓갓 검거 확률은 100%에 가까워진다는 게 경찰의 기대다. 텔레그램 본사가 두바이에 있을 가능성이 있어 경찰은 두바이 경찰과 공조 수사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n번방 성 착취 강력처벌 촉구 시위가 열렸다. 뉴스1

지난달 25일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n번방 성 착취 강력처벌 촉구 시위가 열렸다. 뉴스1

 

갓갓 “난 안 잡혀” 장담

갓갓이 잠적 직전 “나는 잡힐 수 없다”고 장담했지만, 경찰은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찰청에서 사이버 범죄 수사관으로 근무했던 류기일 개인영상정보보호포럼 사무총장은 “현 상황에서 갓갓을 잡으려면 갓갓의 공범·방조범 등에 대한 수사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범 ‘이기야’ 압수수색

경찰은 n번방 중 ‘박사방’을 운영하던 조주빈(25·대화명 박사) 주변에 대한 수사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조주빈의 공범 ‘이기야’가 복무 중인 경기 한 군 부대에서 이기야를 압수수색했다. 압수물은 휴대전화 등이다.
 
이기야는 박사방에서 수백 회에 걸쳐 성 착취물을 유포하고 외부에 박사방을 홍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기야의 추가 범행이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조주빈은 1일 검찰 조사에서 “박사방은 공동 관리로 운영됐다”며 공범으로 텔레그램 대화명 ‘사마귀’ ‘붓다’ ‘이기야’ 등 3명을 지목했었다.
경찰이 이기야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뉴스1

경찰이 이기야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뉴스1

 

복무요원 개인정보 취급 금지

한편 병무청은 이날부터 사회복무요원들에게 개인정보 취급 업무를 맡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회복무요원 2명이 박사방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조주빈에게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모종화 병무청장은 “이번 사건에 사회복무요원이 관련돼 매우 무겁게 인식하고 국민에게 송구스럽다”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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