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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제로'라는 북, 평양의 의심자 격리는 여전?

중앙일보 2020.04.03 11:5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제로(0)라고 주장하고 있는 북한이 3일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비상방역체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3일 전했다. 통신은 이날 “최근 국가비상방역사업총화회의를 개최했다”며 “국가안전보위전, 인민보위전에서 발휘되는 긍정적인 소행 자료들이 통보, 평가되고 방역사업을 만성적으로 대하는 일부 부정적인 현상들이 강하게 총화(비판)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희천 은하피복공장 노동자들이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희천 은하피복공장 노동자들이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뉴스1]

 

북 "전세계적 코로나19 종식될 때까지 비상방역체계 유지"
밀봉정책 유지할 경우 남북, 대외관계 중단도 장기화할 듯
“평북, 황남, 자강, 강원, 함남, 개성시엔 격리자도 없어”
에이브럼스 사령관 "북한의 확진자 0주장은 거짓, 정보있다"

그러면서 “(회의는)세계적으로 비루스(바이러스) 전염병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국가비상방역체계를 그대로 유지하며 전 사회적, 전 인민적인 행동 일치로 전염병 방역사업을 강화할 데 대하여 특별히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그러나 회의에서 유지키로 결정한 국가비상방역체계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단, 북한의 열악한 보건의료 현실을 고려하면 전염병의 유입을 막기 위해 외국과의 교류를 완전히 차단하는 ‘밀봉’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 전염원 적발과 격리, 전염 경로 차단 등을 강화한 전염병 예방법을 수정ㆍ보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당분간 남북교류나 대외관계에서 ‘직접 접촉’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전국적으로 500여명을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7일엔 격리 인원이 2280여명이라고 공개했는데 일주일 사이에 격리환자가 4분의 1로 줄어든 규모다. 통신은 이날 “평안북도, 황해남도, 자강도, 강원도, 함경남도, 개성시 등에는 이제 격리자가 없다”고도 했다. 북한은 지난달 각종 매체를 통해 평안남북도 4300여명, 강원도 1430여명(이상 20일 보도), 자강도 2630여명(8일 보도)이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지역에 격리됐던 주민들이 대규모로 ‘자유의 몸’이 된 셈이다.  
 
하지만 북한이 이날 확진자가 한명도 없다고 밝힌 지역 중 평양은 제외돼 있어, 평양과 주변인 평안남도에는 여전히 의심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월 말부터 국경을 완전히 닫아 잠복기(약 2주)가 훨씬 지나고도 격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당국은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입장”이라며 “3월 초부터 평양에 거주하다 격리됐던 300여 명의 외국인을 격리에서 해제했지만, 여전히 외국인과 최근 외국을 다녀온 평양 주민들은 격리상태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 미군사령관. [사진 연합뉴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 미군사령관. [사진 연합뉴스]

또 신종 코로나 '청정국‘이라는 북한의 주장과 달리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 미군사령관 2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 방송에 “신종 코로나 환자가 전혀 없다는 북한의 주장은 불가능한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정보와 (정보취합) 방법을 공개하지는 않겠지만 그것(북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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