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화웨이 美 못넘나···최신폰 P40 뜯어보니, 핵심모듈은 美제품

중앙일보 2020.04.03 11:39
화웨이가 지난달 26일 공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P40, P40프로, P40프로 플러스 모델 [화웨이]

화웨이가 지난달 26일 공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P40, P40프로, P40프로 플러스 모델 [화웨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최신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인 P40시리즈에 여전히 미국산 부품을 사용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중국 언론 엑스와이존(XYZone)이 P40을 분해한 영상에 따르면 핵심 부품 대부분을 중국과 대만산 외에도 미국과 한국산을 탑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지난달 26일 최고급 스마트폰인 P40, P40프로, P40프로 플러스 등 3가지 모델을 발표했다. 미국 제재로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하지 못해 유튜브나 플레이스토어 등을 이용할 수 없다. 하지만 화웨이는 P40 플러스 프로에 렌즈를 5개나 탑재하는 등 카메라 성능을 차별화 포인트로 앞세웠다.   
 

메인칩과 배터리는 자회사나 중국산 부품  

먼저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이라고 볼 수 있는 메인 프로세서는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의 자체 프로세서를 달았다. 메인보드 상의 전원관리 칩 역시 하이실리콘 제품을 썼다.또4200mAh의 배터리는 중국 디세이(DESAY), 그리고 엠페렉스(Amperex) 제품을 달았다.
 

핵십 통신 모듈은 미국 퀄컴 제품 사용  

통신 모듈이나 메모리는 미국산과 한국산 부품에 의존하고 있는 게 고스란히 드러났다. 통신을 담당하는 부품인 '무선주파수(RF) 프런트엔드 모듈'은 미국의 퀄컴, 스카이웍스, 코보 등이 생산한 제품을 사용했다. RF 프런트엔드 모듈은 안테나에 연결돼 전화를 걸고 인터넷을 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또 근거리통신칩에는 네덜란드 NXP의 제품을 탑재했다.
 
중국 언론 엑스와이존(XYZone)이 P40을 분해한 결과에 따르면 핵심 부품 대부분을 중국과 대만산 외에도 미국과 한국산을 탑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XYZone]

중국 언론 엑스와이존(XYZone)이 P40을 분해한 결과에 따르면 핵심 부품 대부분을 중국과 대만산 외에도 미국과 한국산을 탑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XYZone]

 

D램과 플래시는 삼성·SK하이닉스 메모리 탑재  

D램과 플래시메모리는 각각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제품을 썼다. P40의 메인보드 램(RAM)에는 SK하이닉스의 LPDDR4X를 탑재했다. LPDDR4X는 SK하이닉스가 모바일용으로 생산하는 D램이다. 데이터 입출력에 필요한 전력 소모가 낮고 64개의 입출력구를 통해 초당 34.1GB의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한다. 또 읽기 전용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삼성전자의 제품(UFS3.0)을,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의 패널을 사용했다. 
 

관련기사

렌즈는 일본 소니산 부품 일색 

P40이 내세운 차별화 포인트인 카메라는 일본 소니 제품 일색이다. 후면 5000만 화소 렌즈는 소니의 IMX700센서, 4000만 화소 렌즈 역시 소니의 IMX608센서, 1200만 화소 광학 줌 렌즈도 소니의 IMX351 센서를 탑재했다. 전면의 3차원 ToF(Time-of-Flight, 비행거리측정) 렌즈로 소니의 IMX316 센서, 전방 3200만 화소 렌즈는 소니의 IMX616 센서를 달았다. 위청둥 화웨이 컨슈머비지니스부문 CEO는 "P40의 후면 카메라 모듈 원가만 100달러가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의 댄 왕 기술분석가는 "화웨이가 미국 부품을 계속 사용하는 건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을 탈피하는 게 매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특히 RF 프런트엔드 모듈은 미국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