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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에 인터넷 사용량 급증···케냐에선 거대 통신 풍선 띄웠다

중앙일보 2020.04.03 11:23
세계 인구의 25%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집에 머무는 가운데 인터넷 사용량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한 학생이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고 숙제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 학생이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고 숙제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포브스지는 "세계 인구의 4분의 1 가량이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으며 이런 가운데 인터넷 사용량이 50~7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최근 보도했다.  

데이팅앱 틴더, "상대 찾아 페이지 넘긴 횟수 30억번"
페이스북, 유럽 등에서 스트리밍 품질 낮춰

 
코로나19로 '방콕족'이 늘며 심리적 불안이나 외로움을 겪는 이들이 온라인 앱을 자주 이용했다는 통계도 나왔다. 온라인 데이팅 앱 틴더는 마음에 드는 상대방을 찾기 위해 페이지를 넘기는 동작인 '스와이프(Swipe)'가 30억번 이상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는 틴더 역사상 가장 많은 스와이프 기록이다. 
 
세계적으로 10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거느린 페이스북은 세계적으로 인터넷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이로 인한 접속 장애를 막기 위해 유럽·남미 지역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품질을 낮추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2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잠재적인 네트워크 정체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내 모든 영상의 스트리밍 전송률을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유튜브·아마존 등도 유럽에서 비슷한 조처를 하고 있다.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각자의 집에 있으면서 함께 연주를 맞추는 모습. 인터넷 없이는 이 같은 활동도 불가능하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각자의 집에 있으면서 함께 연주를 맞추는 모습. 인터넷 없이는 이 같은 활동도 불가능하다. [AFP=연합뉴스]

인터넷 사용량이 늘다 보니 과부하가 걸려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도 발생했다. 호주 ABC 방송에 따르면 호주의 주요 도시에서 지난 2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코로나19 사태가 번지면서 인터넷 정체 현상이 심각해졌다. 호주 캔버라와 멜버른이 가장 심각한 정체 현상을 빚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외신보도 중에는 인터넷 속도가 느릴 경우, 속도를 개선할 방법에 대한 제안도 담겨 있다. 월드 이코노믹 포럼은 "인터넷 와이파이를 느리게 하는 주범 중 하나가 할로겐램프, 스테레오 등이다"라고 지적했다. 가정에서 여러 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을 때는 이런 기구를 동시에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이다.
케냐에서는 인터넷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는 구글의 '룬'프로젝트가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더 케냐 월스트리트저널]

케냐에서는 인터넷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는 구글의 '룬'프로젝트가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더 케냐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환경이 느린 곳 중 하나인 아프리카 케냐에서는 구글의 인터넷 환경 개선 프로젝트인 '룬(loon)'이 코로나19를 계기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룬 프로젝트'는 지구 성층권에 통신중계기 등을 갖춘 열기구를 띄워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오지에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2013년 룬 프로젝트를 발표할 당시 구글은 뉴질랜드에서 열기구 30개를 띄우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일부 오지에서 실험을 진행해왔다. 
 
케냐 현지 언론은 케냐 대통령이 룬 프로젝트를 빨리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케냐 항공 당국과 통신 당국이 승인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현지 통신사인 텔콤 케냐(Telkom Kenya)가 협조할 예정이다. 수백만 명의 케냐 사람들이 현재 재택근무 중인데 인터넷이 느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지 언론은 "빠른 인터넷 환경은 휴교 중인 학생들의 온라인 교육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면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의료인들에게도 필수적이다"라고 보도했다.  
아프리카 케냐의 슬럼가 [AFP=연합뉴스]

아프리카 케냐의 슬럼가 [AFP=연합뉴스]

다만 기술적 한계는 넘어야 할 산이다. 바람이 강할 경우 풍선이 밀려날 수 있는데 이럴 때 인터넷 연결이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태양 에너지로 구동되기 때문에 햇빛을 계속 받는 환경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휴먼라이츠와치는 특정국가에서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코로나 19 사태 하에서는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휴먼라이츠와치]

휴먼라이츠와치는 특정국가에서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코로나 19 사태 하에서는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휴먼라이츠와치]

일부 국가는 '인터넷 셧다운'이 행해지고 있어 코로나19 관련 정보의 사각지대에 노출돼 있다는 인권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달 말 리포트를 통해 방글라데시·에티오피아·인도·미얀마 등지에서는 '인터넷 셧다운'이 종종 행해지는데 이런 셧다운은 코로나 19 상황에서 인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HRW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 캠프가 코로나 사태에서 인터넷 블랙아웃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90만명의 난민이 머물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은 자칫 목숨을 잃을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이 단체는 경고했다. 에티오피아 오로미아 지역에서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한 달여간 인터넷과 전화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쳤다고 HRW는 덧붙였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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