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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명 확진 쏟아진 日, 병상 부족에 올림픽선수촌 내놓을 듯

중앙일보 2020.04.03 11:1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병상 확보가 어려워진 일본이 결국 올림픽 선수촌을 환자를 위한 시설로 내놓을 전망이다.  
 

경증·무증상 감염자, 별도 시설에 수용키로
고이케 도지사 "올림픽 선수촌도 선택지 중 하나"
전날 97명 확진 도쿄, 병상 700개인데 628명 입원

3일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성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감염자가 급증하는 지역에서는 경증환자를 자택이나 숙박시설에서 요양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경증환자나 무증상자도 예외없이 일반 병원에 입원시켰다. 하지만 도쿄에서 전날 97명의 확진자가 새롭게 확인되는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환자가 급증하면서, 뒤늦게 별도의 격리시설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도쿄올림픽 경기장이 있는 오다이바에 설치된 올림픽 마크. [로이터=연합뉴스]

도쿄올림픽 경기장이 있는 오다이바에 설치된 올림픽 마크. [로이터=연합뉴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자택격리 대상은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이외의 경증 환자이고, 숙박시설 이용 대상은 고령자나 임산부 등 중증환자로 바뀔 우려가 있는 사람과 동거하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구분할 전망이다.
 
일본 전문가회의는 지난 1일 도쿄도, 가나가와(神奈川)현, 아이치(愛知)현, 오사카(大阪)부, 효고(兵庫)현에 대해 “의료제공 체제의 위기가 다가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도쿄도의 경우 현 시점에서 확보하고 있는 병상이 급속도로 차고 있다. 현재 도쿄도가 확보하고 있는 병상은 약 700개 수준인데 2일 현재 입원환자는 628명에 달한다. 도쿄도는 향후 병상을 4000여개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지만 병상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카부의 경우 감염이 피크에 달할 경우 입원 환자 수가 1만5000명(중증환자 5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 후생성에서 나왔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지사는 “1만5000병상이 필요할 경우, 뉴욕처럼 임시텐트를 쳐야 한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감염 확대를 억제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도쿄의 올림픽 선수촌 건설현장에 경비원들이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5일 도쿄의 올림픽 선수촌 건설현장에 경비원들이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도쿄도는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시설로 올림픽 선수촌 이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올림픽 선수촌도) 선택지 가운데 하나다”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올림픽용으로 건설된 경찰숙박시설을 활용하는 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올림픽이 열리면 전국에서 파견되는 경찰관 최대 8000명이 숙소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올림픽이 연기가 결정되면서 일부 구조를 변경해서 경증환자를 수용하는 시설로 전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도쿄도는 올림픽 선수촌은 올림픽이 끝난 후 일반 분양을 할 예정이어서, 환자를 수용했던 시설이라는 점이 알려지면 분양에 영향을 주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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