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올의 유아동 브랜드 '베이비 디올'을 만들던 프랑스 르동 공방에서 장인들이 마스크 작업에 한창이다. 사진 디올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문을 닫았던 디올 공방이 31일 다시 문을 열고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사진 디올
프랑스 브랜드 샤넬도 지난 29일 “프랑스 내에서 마스크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샤넬은 마스크 시제품을 제작해 프랑스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일주일에 약 4000만 개의 마스크가 소진되고 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이탈리아 내 모든 공장에서 의료용 작업복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 조르지오 아르마니 공식 인스타그램
루이비통·지방시 등 다수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와 구찌·생로랑 등을 보유한 케링 그룹도 마스크 수급에 나섰다. LVMH는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생산 업체와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3월 마지막 주부터 앞으로 몇 주 간 최소 4000만장 이상의 마스크를 만들어 무료로 기부할 예정이다. 케어링 그룹은 23일 “프랑스 파리와 앙제에 위치한 자사 브랜드 생로랑 공장, 발렌시아가 공방에서 마스크 제조를 시작했으며 모두 프랑스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케어링 소속이자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는 “110만개 수술용 마스크와 5만5000벌의 보호복을 생산해 이탈리아 의료 종사자에게 기부할 것”을 약속했다.

불가리는 손 소독제를 만들어 이탈리아에 기부할 예정이다. 사진 불가리 공식 인스타그램

LVMH 소속 브랜드 디올, 겔랑, 지방시의 향수 및 화장품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지는 손소독제. 사진 LVMH 공식 인스타그램
코로나19의 확산 세가 심각한 미국에서는 의류 브랜드 브룩스 브라더스가 나섰다. 브룩스 브라더스의 클라우디오 델 베키오 CEO는 1일 자사 SNS에서 “뉴욕, 노스캐롤라이나, 매사추세츠 공장에서 하루 최대 15만개의 마스크를 생산해 국립 병원 등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용 가운도 생산 예정에 있다. 또 다른 미국 운동복 브랜드 언더아머는 공장이 위치한 메릴랜드주 의료 기관의 2만8000명 종사자를 위해 마스크와 페이스 쉴드, 의료 장비를 넣을 수 있는 페니 팩, 의료 가운 등을 생산한다. 2일 기준 미국 코로나19 확진자는 21만6722명이다.

언더아머는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공장에서 마스크와 페이스 쉴드 등을 생산해 지원하고 있다. 사진 언더아머 공식 인스타그램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