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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지친 당신을 위한 위로…내 손 안의 볼쇼이ㆍ파리오페라ㆍ고흐

중앙일보 2020.04.03 05:00
발레 '지젤'의 한 장면. 호주 국립발레단의 공연 무대다. 발레를 포함한 세계 유수의 다양한 예술단체들이 신종 코로나에 지친 여러분을 위해 무료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EPA=연합뉴스]

발레 '지젤'의 한 장면. 호주 국립발레단의 공연 무대다. 발레를 포함한 세계 유수의 다양한 예술단체들이 신종 코로나에 지친 여러분을 위해 무료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EPA=연합뉴스]

 
모든 먹구름 속에도 반짝이는 은빛 조각 하나씩은 숨어있다. 영어 속담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을 ‘기생충’의 통역 스타 샤론 최 스타일로 해석해보면 그렇지 않을까. 어려움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은 찾을 수 있다는 뜻.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지쳐 있지만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답답한 마스크, 답 없는 ‘돌밥(돌아서면 밥)’ 재택근무에 괴로운 시절이지만 그래도 위로는 찾을 수 있다. 그것도 무료로.  
 
세계 유수의 예술가들이 신종 코로나로 괴로운 당신을 위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중앙일보 국제외교안보팀이 손품 팔아 모은 정보를 공개한다. 장시간 비행을 하지 않고도 프랑스 파리의 최정상급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공연을 보고, 미국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를 둘러볼 수 있다. 신종 코로나가 우리를 괴롭게 할지라도, 아름다움에서 위안을 찾아보자.  
 
구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세계 유수의 박물관 및 미술관. [구글 캡처]

구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세계 유수의 박물관 및 미술관. [구글 캡처]

 

① 내 손안의 오페라ㆍ발레  

 
신종 코로나가 유럽과 미국까지 강타하면서 뉴욕의 메트로폴리탄(MET) 오페라와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등 유수의 공연 단체들도 무기한 휴식에 들어간 상태. 그러나 일부는 온라인으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뉴욕의 MET 오페라를 소개한다. https://www.metopera.org/user-information/nightly-met-opera-streams/week-3/  
이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MET의 무료 라이브 스트리밍을 볼 수 있다. 2일 현재 제공되는 무료 작품은 ‘중국의 닉슨(Nixon in China)’라는 창작극.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일명 ‘핑퐁 외교’ 현장을 오페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런 신작 외에도 ‘돈 카를로’ 등의 라인업이 있다. 
 
다음은 파리 오페라 발레단. 6~12일엔 ‘세르비아의 이발사’를,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진 ‘카르멘’ 등을 상영한다. 이 링크를 클릭하면 된다. 단, VPN으로 우회 접속을 해야 할 경우도 있으니 유의하시길.  https://www.operadeparis.fr/
 
지난달 27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 내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텅 비어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7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 내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텅 비어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음은 발레. 오페라엔 아무래도 언어의 장벽이 있지만, 발레는 다르다. 세계 정상급 발레단인 러시아의 볼쇼이, 프랑스의 파리 오페라 발레 등이 무료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일까진 정해진 시간에 ‘백조의 호수’가 상영된다.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발레 안무의 전설 마리우스 프티파의 아름다움이 빚어내는 발레의 고전을 즐겨보자.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역시 라이브 스트리밍을 제공한다. 온 가족이 즐기는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작품 ‘호두까기 인형’을 오는 10일 오후7시(러시아 모스크바 현지시간)에  https://www.youtube.com/user/bolshoi 에서 무료 상영한다.  
 
한국의 무용단도 가세했다. 유니버설 발레단(단장 문훈숙)은 지난달부터 오리지널 창작극인 ‘심청’과 ‘춘향’을 유튜브에 올렸다.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시간을 미리 공지하고, 그 시간에 해당 유튜브 채널로 들어오면 공연을 볼 수 있다. 지미집 등을 활용한 촬영 기법 등으로 실제 무대를 보는 것 이상의 박진감을 느낄 수 있다는 평이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페이스북 페이지엔 “이런 공연 관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댓글 릴레이가 이어졌다.  
 
국립발레단(단장 강수진)도 5월 중순께 ‘KNB 무브먼트 시리즈’ 등 중에서 엄선해 ‘KNB 리플레이(replay)’라는 테마로 진행 예정이라고 발레단 관계자가 2일 중앙일보에 전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중 한 장면. 이 발레단의 창작물인 '심청'과 '춘향' 역시 무료로 볼 수 있다. [중앙포토]

유니버설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중 한 장면. 이 발레단의 창작물인 '심청'과 '춘향' 역시 무료로 볼 수 있다. [중앙포토]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집에서 ‘홈트(홈트레이닝)’를 할 수도 있다. 한국인 서희 무용수가 수석으로 활약하고 있는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는 무료 강습을 유튜브에서 진행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FcisyKF_iQ&t=32s  주로 어린 무용수를 위한 기초 동작이지만 성인에게도 유용하다. 단, 발레는 일반인은 다치기 쉬운 동작이 많으니 유념하자.  
 

② 13시간 비행 없이 즐기는 고흐ㆍ뭉크ㆍ르누아르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반 고흐 그림.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다. [구글 캡처]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반 고흐 그림.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다. [구글 캡처]

 
넷플릭스나 유튜브도 좋지만, 박물관과 미술관 투어는 어떠신지. 미국 뉴욕까지 13시간을 날아갈 필요도 없다. MoMA에 걸려 있는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스마트폰에서 만날 수 있다. 이 링크를 클릭하면 된다.  https://artsandculture.google.com/partner?hl=en&fbclid=IwAR0iZRKEy_vxPV4S-2K16mznShRWJE9s8772eGH0T3m4XBm3xK92dke3AQw  
MoMA는 물론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 러시아의 에르미타주 박물관까지, 세계 유수의 거의 모든 박물관과 미술관을 망라했다.  
 
지난달 17일 휴관 중인 뉴욕 현대미술관(MoMA). 온라인으로 대신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17일 휴관 중인 뉴욕 현대미술관(MoMA). 온라인으로 대신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AFP=연합뉴스]

 

③ 무료로 보는 뉴욕타임스ㆍ워싱턴포스트  

 
워싱턴포스트(WP)의 마틴 배런 편집국장이 지난달 독자들에게 보낸 편지. 신종 코로나 사태 동안엔 무료로 기사를 제공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e메일 화면 캡처]

워싱턴포스트(WP)의 마틴 배런 편집국장이 지난달 독자들에게 보낸 편지. 신종 코로나 사태 동안엔 무료로 기사를 제공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e메일 화면 캡처]

 
한국과 달리 미국의 신문들은 대부분 온라인 구독료를 받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가 미국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지금,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은 기사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WP의 마틴 배런 편집국장은 지난달 유료 구독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여러분들의 구독료 덕분에 우리는 신종 코로나 관련 취재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이번 사태로 모두의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기에 당분간 무료로 콘텐트를 제공하기로 했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NYT 역시 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당분간은 기사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공지를 올리고 있다.    
 
(이 밖에도 좋은 무료 문화 감상 정보가 있으신 분들은 댓글 또는 e메일로 알려주세요. 기사에 반영하겠습니다. 중앙일보는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갑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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