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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니 ‘트롤’ 극장·안방 동시개봉…OTT가 극장 넘어서나

중앙일보 2020.04.03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코로나19 로 인해 극장과 VOD로 동시 개봉하게 된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 투어’. [AP=연합뉴스]

코로나19 로 인해 극장과 VOD로 동시 개봉하게 된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 투어’. [AP=연합뉴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 투어’가 29일 영화관과 안방극장(VOD)에서 동시 개봉한다. 세계 시장을 겨냥해 제작된 할리우드 상업영화의 온·오프라인 동시 출시는 처음이다.
 

작년 국내 OTT 시장 32.7% 성장
코로나에 온·오프라인 명암 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 개봉 중심이던 플랫폼 간의 유통 장벽이 무너졌고, 극장업계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업체 사이 논란을 빚어온 홀드백(극장 개봉 후 다른 플랫폼에 출시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 기간도 사실상 붕괴했다. 그간 꾸준히 성장해온 디지털 온라인 영화 시장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이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 온라인 시장 매출(5093억원)은 OTT 등 인터넷 VOD, TV VOD, DVD 및 블루레이 모든 영역에서 증가하며 전년 대비 7.5% 성장했다.
 
디지털 온라인 시장 전체 매출의 79.7%인 TV VOD 매출(4059억원)은 전년 대비 2.9%의 다소 둔화세를 보인 반면, 넷플릭스 등 OTT의 국내 영화 부문 매출은 7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7% 증가했다.
 
영진위 결산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한국 가입자 수는 200만 명이 넘는다. 디즈니+, 애플TV 등의 미국 OTT의 한국시장 진출도 예정된 가운데, 국내 OTT 1위 업체인 SK텔레콤의 옥수수와 지상파 OTT인 푹(Pooq)이 합병한 웨이브는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넷플릭스 가입자 수를 넘어섰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세계 OTT 시장이 연평균 13.7%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0년 극장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 매체 벌처는 지난달 17일 “코로나가 영화를 극장에서 온라인으로 밀어내고 있다”며 유니버설픽쳐스를 주목했다. 유니버설픽쳐스는 지난달 16일 “‘트롤: 월드 투어’의 온·오프라인 동시 개봉과 더불어 극장 상영 중인 영화 ‘인비저블맨’ ‘엠마’ ‘헌트’도 홀드백 기간을 앞당겨 VOD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이 코로나19 사태 해결책을 넘어 향후 영화 유통 질서에도 영향을 미치리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17일 LA타임즈는 “유니버설은 거대 케이블회사 컴캐스트의 소유이고 영화를 케이블 채널 구독자에게 빠르게 제공해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제작비가 수억 달러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경우 전 세계 극장 개봉을 해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에 OTT로 바로 풀기는 어렵다. 코로나19로 개봉을 미룬 워너브러더스의 ‘원더우먼 1984’, 디즈니의 ‘블랙위도우’도 OTT 직행설이 돌았지만, 영화사들은 부인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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