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부 대도시 시카고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달 말까지 외출금지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1일 시내 중심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 전반의 셧다운(폐쇄)이 장기화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4/03/1d3879ee-60c3-4a29-8b0a-2eea992cbefc.jpg)
미국 중부 대도시 시카고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달 말까지 외출금지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1일 시내 중심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 전반의 셧다운(폐쇄)이 장기화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브프라임 사태 넘는 위기 경고등
“대출 상환연기 문의만 하루 8000건”
실업률 40% 땐 2920만 가구 위험
세입자·건물주 임대료 충돌 확산
영국 250억 달러 부동산펀드 정지
다스는 “실업난이 더 심해진다면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보다 더 심각한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의 부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그는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2009년에는 3개월 이상 연체율이 9%였다. (코로나19로) 이 수치가 40~5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0만 명을 넘어섰다. 경제 전반의 ‘셧다운(폐쇄)’은 장기화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문제가 없던 가구도 수입이 끊기자 당장 대출 이자나 임대료를 내지 못할 처지가 되고 있다.
![1일 미국 LA에선 임대료 감면 요구 팻말을 붙인 차량이 거리에 등장했다. [EPA=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4/03/757d941c-36ff-4483-aa2e-de38bb0ff161.jpg)
1일 미국 LA에선 임대료 감면 요구 팻말을 붙인 차량이 거리에 등장했다. [EPA=연합뉴스]
영국·호주·홍콩 등 그동안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지역에선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호주 공영방송 ABC는 “코로나19로 시드니·멜버른 지역의 주택 가격이 10~20% 하락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경고음이 울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미국·홍콩 등에서 코로나19로 많은 상점과 음식점이 문을 닫았다. 그러자 임대료를 내기 어려운 세입자와 건물주간 충돌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은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부동산 펀드나 리츠(부동산투자회사) 같은 금융상품을 통해서다. 소액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대형 부동산에 투자한 뒤 수익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만일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거나 투자 대상을 잘못 고르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에서 250억 달러의 부동산 펀드가 거래 정지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부동산 가치 평가와 수익금 책정이 어려워졌다는 이유에서다. 모건스탠리캐피탈 인터내셔널(MSCI)의 미국 부동산 리츠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1일까지 33% 내렸다. 같은 기간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 하락폭(26.4%)보다 컸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