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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간 22조 순매수에 금융위 ‘애국개미 자제령’

중앙일보 2020.04.03 00:02 경제 2면 지면보기
손병두. [연합뉴스]

손병두. [연합뉴스]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위험한 주식투자를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2일 금융상황점검회의 모두 발언에서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며 “단순히 주가가 낮아졌다는 이유만으로 투자에 뛰어드는 ‘묻지마식 투자’, 과도한 대출을 이용한 ‘레버리지 투자’ 등은 자제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통상 주식시장 활성화에 방점을 둬왔던 금융당국이 개인의 주식투자 열풍에 경고음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손병두 “주식시장 애정 감사하나
묻지마식·레버리지 투자 자제를”

손 부위원장은 “우리 기업에 대한 애정과 주식시장에 대한 믿음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한 투자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 순매수 규모가 22조원을 넘어서며 과열 양상을 보인다는 게 금융당국의 시각이다.
 
지난 1월 20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9조900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2조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팔아치운 매물을 개인들이 받아내는 모습이다. 동학농민운동에 빗대 ‘동학 개미운동’ ‘코로나 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삼성전자 시총 30% 상한제 폐지=그동안 개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삼성전자는 다른 종목에 없는 규제가 적용된다. 코스피200 지수의 구성 종목 중 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30%를 넘지 못하게 제한하는 ‘30% 상한제’다. 한국거래소는 삼성전자에 대해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이었던 30% 상한제를 배제하기로 했다. 오는 22일까지 관계자 의견을 들은 뒤 주가지수운영위원회를 거쳐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개정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33.07%였다.
 
한애란·황의영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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