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 연방준비제도, 각국 중앙은행에 미 국채 담보로 달러 푼다

중앙일보 2020.03.31 23:14
'무제한 양적 완화' 정책을 펴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레포 창구를 설립해 각국 중앙은행에 달러를 공급하기로 했다. 최근 신흥국들이 미국 국채를 내다 팔면서 금리가 올라가는 것을 막고, 달러 유동성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3월 초 금리 인하 발표 후 단상에서 내려오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무제한 양적 완화' 정책을 펴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레포 창구를 설립해 각국 중앙은행에 달러를 공급하기로 했다. 최근 신흥국들이 미국 국채를 내다 팔면서 금리가 올라가는 것을 막고, 달러 유동성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3월 초 금리 인하 발표 후 단상에서 내려오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각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창구를 설립한다. 한국은행 등 해외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맡기면 달러를 공급받을 수 있다. 현재 불안정한 미국 국채 시장을 안정시키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한국, 통화스와프 이어 안전판 확보

Fed는 31일(현지시간) 오전 8시 긴급성명을 내고 “미 국채 시장을 포함한 금융 시장의 원활한 기능을 지원하고 미국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외국 통화 당국을 위한 임시 레포 기구(FIMA Repo Facility)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계좌(FIMA 계좌)를 가진 각국 중앙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를 담보로 제공하고, 달러화 현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현재 일반 채권시장에서 이뤄지는 거래 외에 추가적인 미국 국채-달러 거래가 가능해 채권 시장이 더 원활히 기능할 것이라고 연준 측은 설명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시행하고 있는 레포 거래를 해외 중앙은행까지 확대한 개념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부족해진 달러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레포 창구는 6일부터 가동되며 최소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유지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1일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 국채를 맡기면 달러를 빌려주는 '레포' 창구를 설립했다. 이날 온라인에 공개된 연준 보도자료. 미국 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캡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1일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 국채를 맡기면 달러를 빌려주는 '레포' 창구를 설립했다. 이날 온라인에 공개된 연준 보도자료. 미국 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캡처

 
Fed는 “각국 중앙은행과 설립한 통화스와프 계약과 더불어 달러화 조달시장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Fed는 3월15일 유럽중앙은행(ECB)·캐나다은행·영란은행·스위스중앙은행·일본은행 등과 기존 통화스와프 금리를 0.25% 포인트 낮췄다. 3월19일에는 지난달 한국·호주 등 9국 중앙은행과 통화 스와프 계약을 맺고 달러를 공급 중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신흥국이 달러 확보를 위해 미국 국채를 내다 팔면 (국채) 금리가 단기간에 급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국채를 연준에 맡기고 달러를 빌려주는 것이 ‘레포’ 방식”이라며 “한국보다는 미국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지 않은 신흥국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이 당장 이 레포 거래까지 활용할 가능성은 작다. 한국은행은 이미 미 Fed와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 31일 120억 달러 규모의 1차 입찰을 진행했는데 87억 달러만 응찰했다. 시중에 달러가 극심하게 부족한 상황은 아니란 의미다.
 
이동현·장원석 기자 offramp@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